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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FPR로 3D 시장 역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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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편의성 강조…올해 하반기 결과 드러날 듯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와 함께 '세계 3D TV 1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200만대의 3DTV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1위 다툼을 예고한 것.

특히 셔터안경방식(SG)에 주력해온 삼성전자와 달리 LG측의 승부수는 새로 개발한 편광안경식(FPR). 서로 다른 기술방식으로 정면승부에 나선셈이다.

3D시장과 기술을 둘러싼 양측의 한치 양보없는 패권다툼의 막도 오른 형국이다.

◆"게임의 법칙 지배하라" 경쟁판 바꿔 FPR로 승부수

경쟁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수 없다. LG측 승부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mover)의 전략을 택했다는 점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편광판에 비싼 유리기판을 붙여 가격부담이 컸던 편광방식에 '필름'을 덧대는 기술로 편광식의 장점을 살리고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Flim-type Patterned Retarder)'은 기존 유리기판 방식에 비해 원가를 4분의 1로 떨어뜨려 셔터안경식과의 가격경쟁이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

LGD 관계자는 "FPR이 필름을 덧대는 만큼 셔터안경 방식에 비해 TV 가격은 비교적 비싼 편"이라며 "대신 셔터식 안경은 4~5배, 많게는 10배까지 비싸 안경 가격까지 고려하면 비슷하거나 더 싸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셔터안경식의 문제인 깜빡거림(Flicker)과 화면겹침(Crosstalk)을 없애고, 전자부품이 들어있어 무겁고 비싼 셔터안경 대신 가벼운 편광 안경 등 장점이 더해져 현재의 셔터안경식 시장 판도를 편광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른바 '셔터안경식 3D TV 대체론'이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최근 열렸던 CES 2011에서 "셔터안경식을 판매하는 제조사는 빠른 시간 안에 이 방식을 접을 것이고, FPR 방식이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 단언했다.

LG전자도 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선보이며 협공에 나섰다.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소비자는 LG식 편광 3DTV를 더 선호한다"며 "올해 판매할 3DTV 70%는 편광식으로 총 8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식 vs LG식 불붙은 '기술 전쟁'

LG측이 FPR을 앞세워 공세 포문을 열면서 셔터안경식으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FPR 3D TV는 LG디스플레이 패널, LG화학 필름, LG전자 TV 등 LG 계열간 합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사실상 시장 패권을 건 LG진영과 삼성진영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될 판이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라는 얘기다.

실제 삼성이 주도하는 '셔터안경식'이냐, LG가 주도하는 'FPR 식이냐'의 싸움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이미 불붙은 형국이다.

FPR 셔터안경방식 비고
화면 깜빡거림(Flicker)
안경 무게(평균) 15g 이하 35g 이하
화면 겹침
안경 가격 FPR 방식이 저렴한 편
TV 가격 셔터안경 방식이 저렴한 편
화면 겹칩(Crosstalk)
공간분할 방식 시간분할 방식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올해 3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에서 양측 TV사업부장 까지 가세한 날선 공세가 펼쳐졌다.

FPR 방식 공세에 삼성전자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이 "FPR 방식은 화질이 떨어진다"며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편광판에 필름을 덧대기 때문에 빛을 통과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구율이 떨어져 화면이 어두워진다는 지적이다. 또 밝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전력 소모가 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LGD 관계자는 "필름을 씌우기 때문에 휘도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백라이트를 적용하는 등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셔터안경 방식의 3D 안경이 일종의 액정 화면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3D 영상을 볼 때 휘도 감소가 더 심하다"며 "FPR과 셔터글라스 방식은 휘소와 관련 둘 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LG의 'FPR 3D 대세론' 힘받나

지금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셔터안경 방식이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업체를 필두로 FPR 진영에 속속 가세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 흥미진진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 비지오, 도시바, 필립스와 하이얼 등 중국 6개 업체가 FPR 방식 3D TV를 이미 출시했거나 준비중으로 올 상반기 중 10개 제조사에서 FPR 방식 3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LGD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스카이웍스가 처음으로 FPR 3D TV를 내놓았는데 예약주문이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정확한 업체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 안에 10개 업체 외에 다른 업체도 FPR 3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시네마 3D TV'는 이르면 이달 말 혹은 2월초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외에 FPR 방식을 선택한 제조사들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텔레비젼 로버트 스미츠 CEO는 "깜빡거림이 없고 화면이 밝아 시력 보호에 좋은 FPR 3D 기술이 소비자에게 좀더 편안한 3D 체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워스 양동위엔 부총재 역시 "지금까지 나온 3D TV와 확실히 차별화된 FPR 3D TV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올해 중국 LCD 시장은 8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터안경식을 하던 업체들이 편광식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권영수 사장은 FPR 발표회에서 "몇 개 제조사는 3D 방식에 대해선 FPR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걸로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이번 'CES 2011'에서 만난 비지오 관계자는 "셔터안경식 3D TV를 먼저 시작했지만 앞으로 편광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LGD가 CES 2011에서 공개한 FPR 3D 방식에 대해서 NBC, 폭스 등 미국 방송사도 관심을 보였다.

NBC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선 'CES 최고의 제품' 중 하나로 FPR 3D 패널을 선정했다. 폭스의 뉴스 프로그램 '굿데이'에서도 FPR 3D에 대해 소개했다.

프로그램에선 FPR에 대해 "3D TV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제품"이라며 "안경 가격이 200달러에서 10달러로 인하됐고 화면을 누워서 보든 일어나서 보든 어떤 각도로 봐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LIG투자증권 김갑호 애널리스트도 "CES 2011에서 LG디스플레이의 FPR 3D 패널이 상당한 호평을 받음으로써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깜빡거림 없는 TV'로 인증까지 받으면서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유럽 최고권위 규격인증기관인 'TUV Rheiland(티유브이 라인란드)'는 FPR 3D TV에 대해 화면과 안경의 깜박거림 현상이 없는(Flicker free)제품으로 인증했다.

◆"올 하반기면 승부 드러날 것"

업계에선 올 하반기면 3D TV 방식을 둘러싼 경쟁의 결과가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측 모두 승부를 자신하고 있어 싸움은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LGD 권영수사장은 "FPR 방식 3D TV의 향방은 3분기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장원기사장 역시 "3D 패널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연말에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이제 공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다.

결국 관건은 기술 방식이 아니라 어느 3D TV가 더 편안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느냐다.

각 제조사가 어떤 기술 방식을 택할지, 또 소비자는 어떤 방식에 손 들어줄지 주목된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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