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시장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해외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늘리고 현지화를 꾀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스마트폰 비중을 본격 높일 계획이다.
업체들은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선 프리미엄 시장 및 4세대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는 기존에 역점을 뒀던 중저가폰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며 현지 유통 효율화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미 해외 피처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저력을 스마트폰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게 이들의 의욕이다.
◆삼성 "6천만대 목표…신흥 시장도 고급형 판매 늘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 후속모델 등을 앞세워 전세계에서 6천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달 6일부터 9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 출시 이후 세계 시장에서 9%넘는 시장을 점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듀얼코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 후속모델을 선보이고 이 제품으로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중국 사업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톈진 공장에서도 갤럭시S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톈진 공장에서는 주로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폰을 생산했고 갤럭시S는 국내 공장에서만 제조해왔으나 앞으로 중국 시장에 판매될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현지 생산이 물류나 유통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사용하던 '애니콜'이란 브랜드도 더이상 쓰지 않기로 하고 '삼성'으로 통일했다.
삼성 자체 운용체계인 '바다 OS'가 탑재된 중저가 제품으로는 중국, 중남미, 서남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을 통해 선진시장 뿐 아니라 신흥시장까지 동시 공략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출시된 갤럭시S나 갤럭시탭도 판매 호조를 보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LG "보급형 선점한 여세 프리미엄 시장까지"
LG전자는 고급형 시장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옵티머스원'으로 선점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지켜가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 시작한다는 것.
이 회사는 CES 2011에서 발표한 초슬림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 및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 등을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에서 뒤쳐진게 사실이지만 '옵티머스원'으로 국내외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던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 "전체 수출 3분의 1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팬택은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지만 대부분 피처폰이다. 올해부터 해외 사업 무게 중심을 본격 스마트폰쪽으로 옮겨갈 방침이다. 우선 현재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과 일본, 중남미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향후엔 유럽과 중국 시장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12일 '시리우스 알파'의 런칭행사를 이동통신 사업자 및 판매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리우스 알파는 팬택이 이 나라에 출시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며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이통사 KDDI를 통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
팬택은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이다. 팬택의 전체 휴대폰 수출 물량 중 70~80%는 북미 시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급성장하는 이곳 스마트폰 시장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상황이다.
팬택관계자는 11일 "올해 500만~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포함해 총 1천50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미국과 일본 위주로 역량을 쏟되 유럽과 중국도 서서히 재진출을 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팬택은 올해 10여종의 스마트폰을 해외에 출시할 방침이라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베가 엑스'의 해외 출시도 추진 중이며 올해는 안드로이드폰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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