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 참여 높이는 상향식 공천제 도입 추진

한나라당이 '계파에 줄서는 정치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며 상향식 공천관리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위 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밀실공천, 계파 나눠먹기 공천, 자의적 학살 공천이라는 구태를 극복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 제도를 확립하겠다"면서 "취약지역 및 전략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선 심사 후 경선 원칙에 따라 우선 자격 심사를 통해 3인 이내로 후보자를 압축하고, 현 대통령선거인단 선출 규정에 따라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의사 왜곡 방지를 위해 선거인단 규모의 확대와 인터넷 및 모바일 투표, 투표소 설치 등 새로운 투표 방식 도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나 위원장은 이를 위해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줄을 서는 정치인은 유리하고, 계파에 줄서는 정치인은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부적격 정치인을 배제하기 위한 객관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을 위해 기존의 공심위를 폐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공천심사위는 나눠먹기 공천, 자의적 공천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공심위가 '계파의 대리인들의 협의체'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라며 "상향식 공천제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심위를 폐지하고 공천의 절차와 제도를 관리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위원장은 여야 동시 경선 실시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는 '누가 개혁을 잘하느냐' '어떤 개혁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느냐' 하는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야당에 여야 동시 경선 실시를 제안한다. 국민 참여 극대화를 통한 정치개혁, 상향식 공천제 정립을 위해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국민 참여를 높이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현재 정당 개혁을 위해 당심을 모이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제도 개혁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