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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인사 적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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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하락·고연령 부각…MVNO 인력흡수 움직임도

융합 바람으로 촉발된 통신시장의 위기감이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한층 고조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거침 없는 성장세를 구가했던 통신업계엔 최근 들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 스마트폰 바람에 힘입어 무선 데이터 수익이 크게 늘긴 했지만 이런 위기의식은 여전한 상태다. 전체 통신시장의 성장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황기 때 예상했던 인력 관리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인사 적체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 U+ 등 통신 3사 모두 상당한 인사 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최근 실시한 'KT리더십역량평가(Assessment Center)' 점수 결과 부장급과 상무보급의 점수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매년 150여명의 부장이 '상무보'로, 50여명의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한다.

하지만 역량평가 결과 점수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상무보급 인사 적체 문제가 또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전체 직원의 70% 정도가 과장급 이상인 SK텔레콤 역시 승진 인사에 애를 먹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합병하면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던 데다, 베트남이나 중국 등 해외 사업이 예상만큼 잘 되지 않은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역시 임원 승진 대상자는 많은데 여력은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 초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3사가 합병한 LG U+도 인사 적체 상태이긴 마찬가지. 합병 당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홈솔루션사업본부(유선)와 퍼스널모바일사업본부(무선)로 나눠진 지사를 통합하게 되면 지사 근무 팀장급 인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합병 당시 임직원 수(4천500여명, LG텔레콤 2천348명+LG데이콤 1천374명+LG파워콤 801명)는 그대로인데 자리는 줄어 적체가 예상되는 것.

KT 관계자는 "지난해 무려 3분의 1에 해당하는 임원 승진대상자들을 탈락시켰지만, 상무보급의 인사적체가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KT의 상무보들은 한국통신 시절부터 KT에 입사해 민영화 및 KTF 합병 등의 변화를 모두 겪어낸 백전 노장들인데 상무보들의 경우 3번 정도 보직을 받지 못하면 탈락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세기통신 합병당시만 해도 인력구조가 현재처럼 노령화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9월 담당 자리가 줄어든 만큼 임원 중 10여명이 줄어들고, 팀장급도 10% 정도 줄어들면서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로 전출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 U+ 한 임원은 "12월 초 정도에 인사가 예상돼 있다"면서 "지사 통합 이슈는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제4 이통이 기존 인력 흡수" 전망도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통신시장도 성장률 정체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동전화 재판매(MVNO)나 제4 이동통신이 기존 통신 인력을 상당수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최윤미 애널리스트는 "내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30%까지 확대되면서 무선전화 시장도 성장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전용회선 등 유선시장에서의 저성장 지속으로 전체 통신시장은 3%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케이블텔레콤 장윤식 사장은 "얼마전 SK브로드밴드에서 나온 250여 명의 인력 중 16명 정도가 케이블 방송업계에 취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MVNO는 통신요금을 20% 떨어뜨려 가계 통신비 인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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