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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MVNO' 2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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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 사업 준비 '착착'…CJ헬로비전 '저울질' 여전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통신재판매(MVNO) 사업 준비가 8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CJ헬로비전은 여전히 진입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태다.

올 초부터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은 공동 인터넷전화법인인 KCT를 통해 MVNO 사업을 논의했지만 자본금, 지분율 등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사실상 티브로드(KCT 지분율 84%)의 독자 추진이 강행돼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T와 CJ헬로비전이 MVNO에 대해 다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동 추진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CJ헬로비전이 다시 한국MVNO사업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MVNO를) KCT와 함께 할 것 인지, 독자 추진 할 것인지, 아예 하지 않을 것인지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CT 관계자도 "최근 CJ헬로비전과 재논의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엔 지분율 등 문제가 중요했다면 현 시점에서는 MVNO 관련 통신 사업을 어떻게 제대로 잘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측은 "(방송-통신 산업 전반을 고려했을 때) MVNO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말하는 게 어려운 데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른다"며 "우리만의 통신 서비스 모델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KCT, MVNO 전략…'케이블만의' 경쟁력 모델 제시하나

KCT는 MVNO 사업 전략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과거 인터넷전화 사업모델처럼 KCT는 MNO로부터 망을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합유선사업자(SO) 들은 고객에게 무선 상품을 제공하는 형태.

기본 케이블 사업의 강력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SO 지역 밀착형 전국 유통망을 이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KCT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기존 통신사업자 대비 20%이상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추진하고 ▲기존 케이블 기사 및 온라인, 콜센터를 활용해 영업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홈쇼핑, 할인마트 등을 통한 영업도 검토 중이다.

또 ▲기존 방송, 인터넷, 전화 서비스와 무선 서비스를 결합한 요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성+주부 등 집중 타겟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용자가 요금할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3~4가지 정도의 간단한 요금제로 승부키로 했다. 음성요금은 기존 통신사업자 대비 20% 할인하고, 문자메시지는 50% 할인을 추진한다.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 서비스는 소량 이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약 3종의 요금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신 단말에 민감한 젊은 층보다는 단말 브랜드 관심도가 낮고 요금에 민감한 중장년 주부나 남성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향후 와이파이망에 집중 투자해 차별화된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KCT 관계자는 "설비투자, 단말수급, 도매대가, 마케팅비 등 과다한 초기 사업 자금 조달 문제, 사업 경험 취약, SO간의 의견 불일치가 약점"이라고 지적하며 "제대로 하려면 투자 규모를 늘려 설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서 MVNO 2개 나올 가능성은?...CJ는 '신중'

케이블 진영에서 KCT와 CJ헬로비전 두 개 MVNO 사업자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KCT는 투자 규모 문제로 SO들이 함께 참여하는 과거 인터넷전화 사업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길 바라는 입장이나, CJ헬로비전 측은 다각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KCT 측 한 관계자는 "MVNO는 (각 SO가) 각자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2개가 생길 경우 경쟁 활성화를 통해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순 있다"며 "단 KCT로 공동 사업을 추진할 때는 각 SO들의 지역은 지켜주는(타사 SO 가입자를 침범하지 않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인수한 세종텔레콤을 통한 기업용 인터넷전화 사업외에는 일반 고객(B2C) 대상의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해서는 신중한 상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MVNO는 새로운 사업이 아니어서 아예 안하겠다는 이야기도 내부에 있다"며 "결국 단말싸움인데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선 서비스는 기존 방송 서비스의 기타 서비스로 활용할 수는 있다고 본다"며 "기본은 가격 경쟁력인데, (망이용대가 같은) 가격 규제를 먼저 풀고 진출하는 게 맞지 않나"고 덧붙였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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