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현재를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청와대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23일 라디오 정당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 불법 사찰 사건을 미국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도청사건을 은폐하려 하다가 결국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이라며 "도청도 도청이지만 사실 은폐의 불법을 대통령이 저지른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에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공직자들에 대한 선고 재판이 있었는데 판결문을 보면 이들이 사찰 내용과 경과를 상급자인 국무총리실 사무차장과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결국 청와대와 총리실은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문제는 청와대가 이를 은폐하려 했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증거를 파기했고, 이를 위해 대포폰을 지급했다"면서 "청와대 불법 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게 해야 한다"고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검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고, 사법 처리했다"면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특검이 수사하도록 해야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민이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우리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아낼 것"이라며 "저는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장정, 즉 민주수호 대장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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