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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 MS와 한컴의 물고 물리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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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김근 씨가 한컴 CEO로 내정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S는 지난 98년 한컴 인수를 추진한 전력이 있는 업체죠. 당시 MS의 이 같은 시도는 전국적인 '한컴 살리기 운동'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습니다.

'국민 기업'으로까지 통하던 한컴 인수를 추진하던 MS 출신이 불과 3년 6개월 만에 한컴의 수장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특히 당시 김근 이사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지사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 중이었던 만큼 한컴 인수 협상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 사의 악연(?)이 다시 한번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6월 도산 위기에 처한 한컴은 ‘한/글’ 포기 조건으로 MS로부터 1천만~2천만 달러를 유치키로 합의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글 포기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라면서 “한컴의 몰락은 우리 나라 소프트웨어 산업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 급속하게 확산됐습니다. 한/글 살리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것이지요.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한컴은 국민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컴은 지난 상반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컴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54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대 주주인 홍콩계 벤처캐피털 웨스트 에비뉴 에이전트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주인 없는 처지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한컴은 지난 9월 전하진 사장의 전격 사임 이후, CEO영입위원회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후임 CEO를 물색해 왔습니다. 3개월 간의 작업 끝에 한컴은 두 사람을 CEO 후보로 최종 압축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간의 논의 끝에 '능력 있는 적군'을 CEO로 낙점하는 데 합의한 것이죠.

이번 신임 CEO 영입을 담당해 온 최승돈 상무는 “김근 씨는 지난 14년간 IT 기업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사업부문을 거쳐 각 부문 전문 경영 노하우를 갖췄으며 마케팅 활동과 탁월한 국제적 경영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풍부한 SW 산업의 경험과 한컴에 대한 다각도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있어 CEO로 충분한 자격 조건을 갖췄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적군'(?)을 수장으로 선택한 이유를 최근 워드 프로세서에 집중키로 한 한컴이 MS의 능력 있는 마케팅 이사를 영입해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컴 내부에서는 MS 출신이 CEO로 오는 데 대해 찬반 양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공석이던 CEO 자리에 능력있는 사람이 오면서 '한컴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지요. 반대 쪽에 선 사람들은 최대 경쟁사인 MS에서 CEO로 영입했다는 자체가 한컴의 기업이미지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적군의 영입에 대해 한컴의 결정이 옳았는 지는 내년도 한컴의 재무상태와 매출이 판단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컴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다시금 기량을 과시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윤영기자 yyj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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