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의 보급·확산으로 인해 포털 검색의 활용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포털업체들이 인기 위주의 검색 정책을 펴고 있어 역사적 인물이 연예인에게 밀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 '스마트'의 어두운 단면도 보여주고 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검색하면 연예인이…"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국내 최대 검색사업자들에게서 우리 민족의 위인은 찾아볼 수 없고 연에인만 검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1, 3위 검색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네이트에서는 '윤봉길'을 검색할 경우 동명이인인 영화배우가 등장한다고 공개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매일 사용하고 지식을 알아보는 검색사업자가 정작 우리 역사에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실제로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윤봉길'을 검색했을 때 가장 상위에 인물정보가 뜨고 그 주인공은 영화배우 윤봉길이었다.
네이트의 경우에는 영화배우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가 동시에 상위 검색되지만 윤 의사는 동명이인으로 작게 표시돼 있었다.
반면 다음과 파란검색에서는 '윤봉길'을 검색 시 독립운동가 윤 의사가 가장 상위에 노출됐다.
◆포털 "모든 것을 반영하긴 어려워…수정하겠다"
이와 관련, 포털 업체들은 검색 정책 상 이런 현상이 간혹 발생할 순 있지만 이번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당혹스러워 하면서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이버 측은 "다른 위인들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역사적 인물들은 지식백과 등 문헌정보로 들어가 있다"며 "검색 자체의 오류는 아니며 모든 것을 정서적으로 맞춰 검색결과값을 낼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경우 최신 정보라는 측면과 검색횟수에서 영화배우가 상위를 차지해 올라간 것이지만 수정요청이 오면 반영할 여지는 있다"며 "검색모델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번 경우는 확률이 극히 낮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트 측 관계자도 "해당 배우는 최근 SBS 드라마 출연으로 검색이 많이 돼 우선 노출된 것 같다"며 "하지만 위인일 경우 따로 수작업을 거쳐 상위로 노출하는데 이번 일은 특이한 케이스"라고 난감해 했다.
이어 "동명이인일 경우 교수 등 사회 유력인사보다 연예인을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상위값에 노출될 때가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는 검색횟수와 관계 없이 정책적으로 우리가 미쳐 챙기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바로 수정해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거듭 사과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검색업체 관게자는 이런 검색결과 현상에 대해 "위인이더라도 트래픽이 떨어진다든지 클릭율이 떨어질 경우 뒤로 빠질 수 있다"며 "검색은 각 회사의 정책이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이런 경우가 간혹 발생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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