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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꼼짝마"…삼성-SKT연합·LG電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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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확전 예상…삼성 TV전략과는 차이 '주목'

SK텔레콤은 내달 '개인TV포털(가칭)'을 오픈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전용 단말기인 'PM(퍼스널미디어)디바이스'를 출시한다.

'크래들(Cradle)'에 끼면 일종의 셋톱박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형태의 애플TV를 겨냥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LG전자도 집에서 모바일TV와 스마트TV용 셋톱박스 역할을 할 단말장치 개발을 검토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통해 크래들에 장착할 경우 셋톱박스와 같이 기존 TV를 스마트TV로 구현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 개발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운용체계(OS)를 적용할 스마트TV를 앞세워 구글TV와의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단말장치를 통해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와의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세트 및 통신업체의 N스크린(또는 3스크린전략)과 맞닿아있는 대목. 구글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이 통신업체까지 가세한 스마트TV 경쟁으로 새국면을 맞은 형국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거실에 놓이는 대형 TV 플랫폼까지 이 TV포털을 적용시킨다는 전략.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양측간 연합이 모바일TV를 넘어 스마트TV로 확대될 지도 주목된다.

◆SKT-삼성전자, 애플TV 연합전선 되나

이번 SK텔레콤과 모바일TV 분야 협력은 구글 애플 등이 뛰어들면서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이를 갤럭시탭 등까지 이어간다는 점에서 10인치 애플 아이패드 등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로 이어지는 애플과의 3스크린 경쟁을 정조준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나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는 당장 모바일TV 단말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IPTV를 계획중인 상태다.

아울러 애플TV는 구글TV와 달리 셋톱박스 형태로 스마트TV를 구현한다. 이는 우선 TV용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향후 이를 아이튠스나 앱스토어 등과 같이 TV용 콘텐츠 유통 모델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이에 맞춰 TV형태의 스마트TV 출시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같은 애플 전략에 맞서, 플랫폼과 세트분야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연합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에 이어 TV분야까지 애플에 대응, 공조를 취하는 형국이다.

◆스마트TV-IPTV '합종연횡'?

주목할 점은 SK텔레콤이 모바일TV에 적용할 플랫폼을 향후 TV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점.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부문에도 이번 TV플랫폼을 활용해 함께 전략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상태"라며 "향후 TV 플랫폼에도 SK텔레콤의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적지는 모바일TV가 아닌 거실을 정조준 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TV 등장으로 어려움에 처한 IPTV까지 활용, 콘텐츠 유통의 사업기회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1년여간 PM사업본부를 구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SK 그룹 전체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9월초 최태원 회장에까지 보고되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간담회를 통해 "서비스를 플랫폼화 하는 것은 통신회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우리의 생존방안"이라며 "T맵 및 TV포털 등을 내년 초 상용화, 플랫폼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전략의 핵심에 모바일TV, 나아가 스마트TV가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이 이번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스마트TV로까지 확대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TV 적용에 대해) 삼성전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TV사업부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전략과는 상충되는 대목.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 플랫폼을 채택한 스마트TV를 선보인 상태로 TV용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확보 등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PC,스마트TV까지 여러 단말장치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 등 생태계 구축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관계자는 "'PM디바이스'를 셋톱박스 형태로 활용, 스마트TV를 구현하거나, 또다른 TV용 플랫폼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의 이번 협력이 무선사업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태블릿PC나 모바일TV가 향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스마트TV와 경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사업부별 내부 경쟁체제를 취해 왔다는 점에서 스마트TV 부분에서도 사업부간 경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이를 설명했다.

LG전자가 준비중인 모바일 장치 역시 결국에는 LG전자 태블릿PC와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IPTV 애초 경쟁이 예상됐던 스마트TV 콘텐츠로 흡수되는 등 IPTV업체와 스마트TV 경쟁 업체간 연대, IT기기의 스마트화로 휴대폰과 TV 사업부별 경쟁체제 등 시장 경쟁이 예단하기 어려운 새로운 경쟁국면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박영례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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