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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만난 자동차…"말도 알아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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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 땐 바로 브레이크 작동…원격작동 '척척'

1980년대 인기 외화 중 '전격 Z작전'이란 것이 있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는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주인공 마이클이 "키트, 키트"라고 부르기만 하면 바로 달려오는 자동차에 열광했다. 키트는 때론 위험에 처한 마이클을 직접 구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똑똑한 자동차를 조만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각종 앱들을 결합한 '스마트 자동차'를 속속 준비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특히 자동차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폰 앱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뉴욕서 LA에 있는 자동차도 작동"

최근 나오는 앱들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비교적 간단한 것들부터 원격 제어까지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복잡한 앱까지 다양하다.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Mazda)는 현재 위치가 어디이며, 언제쯤 목적지에 도착할 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를 먼 곳에서도 열고 잠글 수 있는 앱을 내놨다. 블랙베리와 아이폰용인 이 앱은 미국 뉴욕에 있는 사람이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자동차를 열고 잠글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똑똑한 자동차 '키트'처럼 말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스템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인 GM과 포드가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GM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양방향 차량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온스타에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2011년형 모델부터 이 기능이 실현될 경우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기만 하면 자동차가 그 명령대로 움직이게 된다.

포드 역시 온스타처럼 음성 명령이 가능한 앱링크를 준비하고 있다. 포드의 앱링크는 블랙베리와 구글 안드로이드폰 기반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앱이다.

◆뛰어드는 보행자 즉시 탐지

하지만 스마트폰 앱이 단순히 자동차를 편리하게 작동시키는 데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위급한 상황이 닥칠 땐 신속하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많은 자동차업체들은 긴급 상황을 신속하게 탐지한 뒤 운전자들에게 재빨리 알려주는 충돌 경고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첫 선을 보인 볼보의 보행자 탐지 시스템이다. 볼보는 2011년형 S60 모델부터 보행자 탐지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레이더와 비디오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사람이나 자전거가 차 앞에 나타날 경우 바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특히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엔 경고음을 계속 보내면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은 시속 35km 이하로 운전 중일 경우엔 자동차를 바로 제동시킨다. 또 시속 35km를 넘을 경우엔 속도를 낮춰준다. 이 정도 기능만 해도 보행자들이 많은 거리에선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행자 충격 경고 시스템이 장착된 볼보 S60 모델은 판매 가격이 4만640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볼보는 구형 모델에도 이 시스템과 비슷한 기술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의 무인자동차 실험도 관심

구글도 최근 운전자 없이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실험에 성공해 관심을 모았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개조한 무인 자동차 7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 태평양 해안도로를 따라 총 14만 마일(22만4천만Km)을 주행하는 데 성공한 것.

특히 이 실험 자동차는 약 1천 마일 가량을 완전히 운전자 개입 없이 달렸다. 또 운전자가 가끔 개입하는 방식으로 14만 마일을 더 갔다. 실험에 참가한 자동차 1대는 미국에서 경사와 굴곡이 심한 것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롬바드 거리를 무사히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차들은 다른 차와 교통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비디오 카메라, 레이더 센서, 레이저 탐색기 등이 달려 있다. 또 길을 따라 운행할 수 있는 정교한 지도도 탑재돼 있다. 또 각 지역과 거리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 데이터 센터의 도움도 크다.

이처럼 스마트 기술이 결합되면서 그 동안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자동차들이 이젠 현실 속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 때쯤이면 "키트, 키트"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마이클이 이웃집 아저씨로 변신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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