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3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게임축제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Penny Arcade Expo, PAX, 이하 팍스)2010'은 그야말로 게임인을 위한, 게임인의 행사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시애틀은 게임 천국이다.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를 하고 시애틀 거리를 활보하는 광경이나, 원하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수십 분씩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게임에 대한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2004년 첫 행사 때 참관객수 3천300명으로 시작한 PAX는 지난해에는 6만750명이 찾았다. 올해로 사흘간의 행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티켓이 행사 시작 2개월 전인 7월 초에 이미 동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동부 지역에도 '팍스 이스트(PAX east)'라는 이름의 행사가 최초로 마련됐다.
팍스 이스트는 지난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 열렸는데 처음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매진, 참관객수 6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엔씨 길드워2에 폭발적 관심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 아이온 2.0 업데이트와 길드워2의 시연영상 최초 공개 소식을 들고 올해 팍스를 찾았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6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차기작 길드워2 부스에는 베일을 벗은 대작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길드워2 개발을 맡고 있는 엔씨의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의 특징인 협업 시스템, 다이내믹 액션, 강력한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설명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원래 길드워를 즐기다가 최근에 아이온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엘리사(28세, 시애틀)씨는 "팍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볼 것들이 너무 많아 압도당한 기분"이라며 "문이 열리자마자 길드워2 부스로 달려왔는데도 줄을 서서 40분이나 기다렸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크리스토퍼(24)씨는 "원래 길드워의 광팬이었는데 길드워2를 보니 전편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며 "액션감이 매우 역동적이라 출시되면 반드시 해볼 계획"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북미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는 개발중인 MMORPG '테라'의 바람몰이에 나섰다.
또 레드파이브스튜디오는 4년 반 동안 개발해 온 총싸움게임 '파이어폴'(Firefall)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업체 웹젠이 투자한 작품으로, 내년 말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PS3 전용 '킬존3'·EA '메달 오브 아너' 등 인기
캡콤은 콘솔용 게임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데드라이징2'를 전면에 내세웠다. '데드라이징2'는 이달 말 한글화 버전으로도 국내에 발매될 예정이다.
게릴라게임즈는 소니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3 전용 게임으로 개발중인 '킬존3'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킬존3는 내년 2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트라이온월드의 부스에서는 MMORPG인 '리프트 : 플레인 오브 텔라라'(Rift : Planes of Telara)를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바이오웨어는 현재 개발중인 MMORPG '스타워즈:구공화국'(Starwars : old republic)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CCP게임즈와 터바인은 각각 주력작인 '이브 온라인'(Eve online)과 '반지의 제왕 온라인'(The Lord of rings online)을 전시했다.
이밖에 일렉트로닉아츠(EA)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미군을 사살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문제가 된 게임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를 주력으로 선보였다. 미국 내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들러 게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전시한 액션 RPG '헌티드: 더 데몬스 포지'(Hunted : the demon's forge)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관람객들을 압도시켰다.
한편, 엔비디아(NVIDIA) 부스에서는 입체안경을 쓰고 3차원(3D)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을 마련했다. 대형화면으로 즐기는 게임의 입체영상이 흥미로워서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애틀(미국)=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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