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T명품인재양성을 위한 한국판 'MIT미디어랩'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업체 임원과 공대학장이 참한 'IT인재양성정책 산학연 간담회'에서 사업안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한국판 'MIT미디어랩' 대학을 1개교를 선정키로 했지만 정부는 올해 1개교에서 내년에 1개교로 총 2개 대학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학간 경쟁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올해 응모대학이 모드 적정수준 이하로 평가되면 올해 사업을 취소하고, 내년에 2개 대학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정기준도 논문, 박사 등 정량적 지표보다는 ▲교과과정 혁신방안 ▲우수 교수진 확보방안 ▲기업 후원금 확보방안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한 상향식 절차를 통해 기업, 대학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세부 선정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이 실패할 경우 적정 조치가 취해져 학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선정기준에 '위험관리' 항목을 신정하기로 했다.
선정절차도 4단계로 분류했다. 서면평가, 현장점검, 발표평가, 종합심사 등 4단계 평가절차를 도입하고, 실무심층평가단을 분리 운영하여 객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계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평가위원 중 60%가 기업체 인사로 구성되고 사업제안서에 대한 해외석학 의견도 청취된다.
신입생 선발도 당초 과학영재학교에서 100% 선발한다는 제한을 풀고, 일반고 등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정부는 한국판 ‘MIT미디어랩’ 사업은 5월에 사업을 공고하고 7~8월경에 최종 1개 대학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의 IT교육모델도 손질하기로 했다.새로운 교육모델은 전공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학·과학 비중도 선진국 수준인 25%로 높인다.
특히 현장경험을 쌓도록 인턴십을 필수 과목으로 운영하고 학점도 부여되며, 강의 시간이 토론·문제해결 수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e-러닝을 도입해 단순한 지식전달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그밖에 초·중등학교의 IT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 과목을 주당 1시간 이상 교육하도록 의무화하는 검토중이다. 특히 컴퓨터 사용법 대신 수학·과학 등과 연계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알고리즘 위주의 교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최경환 장관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고용 불일치만 해소돼도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경쟁력이 올라간다"며 "IT교육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대학이 먼저 IT교육을 과감하게 개선해야 하는데, 대학의 이런 변화는 수요자인 기업만이 유도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조차 대학 IT교육의 투자참여를 손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아직 존재한다"며 기업의 적극성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산업계에서는 백우현 LG전자 사장, 최두현 KT 사장, 조병덕 삼성전자 부사장,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SK C&C 정철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학에서는 강태진 서울대 공대학장,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공대학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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