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T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판 'MIT미디어랩'을 설치·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민관이 연간 1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10년 동안 5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MIT 미디어랩은 교수 20명, 연구원 30명, 학생 150명으로 6개 연구그룹 30개 프로젝트팀을 두기로 했다.
기존의 공학교육을 완전히 탈피해 연구활동 중심의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교수법도 도제식·다학제적 교육을 채택하여 창의적인 시대에 맞는 우수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논의된 IT명품인재양성 사업기획안에 따르면 연구활동이 교육시간의 50%이상을 차지하도록 교과과정이 설계되고, 도제식 교육이므로 틀에 짜인 교과목 이수보다는 교수 지도에 따라 연구활동에 필요한 교과목을 그때그때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익히도록 제한은 두지 않고, 대학에서 단절된 영재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학부과정 신입생 과학영재학교에서 선발하되, 교수가 무시험으로 직접 선발하기로 했다.
또 학위 과정은 3년제 학사 학위과정과 3년제 석박사 통합과정을 두되, 영재학교-학부-대학원 간의 과목 先이수를 허용하여 속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후원금 모금과 연구주제 선정을 분리해 교수와 학생이 연구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고, 교수의 연구몰입을 촉진하기 위해 예를 들어 교수 평가시 연구프로젝트 2건 수행을 SCI논문 1편과 동등하게 평가하는 등의 개선된 교수평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안 차관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중국, 대만 등을 통해 제품을 대량 생산·판매할 수 있는 시대"라며 최근 아이폰 열풍을 언급,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적 우수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먼저 이 사업에 나섰지만 진정한 키 플레이어는 대학과 기업"임을 역설하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이어 "비록 IT명품인재양성사업이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나, 좋은 성과를 거두어 우리 공학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표삼수 KT 사장과 정칠희 삼성전자 부사장, 박한용 포스코 부사장,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대학에서는 김하석 서울대 부총장을 비롯해 KAIST,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부총장이 참석했다.
한편 정부는 'MIT미디어랩' 추진을 위해 오는 5월까지 사업기획 완료키로 하고 사업공고를 통해 7월경에 최종 1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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