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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인터넷서점 부산 당일 배송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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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알라딘 '최초' 경쟁…불똥은 택배사에

인터넷서점의 '부산잡기' 경쟁이 뜨겁습니다.

23일 인터파크·알라딘이 그날 주문한 책을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부산지역까지 확대한다고 동시 발표한 것이지요.

부산지역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입니다. 부산은 차로 5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물류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또 서울 다음으로 거주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 입장에서는 욕심나는 지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23일 인터파크와 알라딘은 거의 동시에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업체 모두 '업계 최초'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지요.

같은 날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두 업체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을 알리는 것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인터넷 서점 최초로 부산에 물류센터를 세웠는데, 경쟁사인 B사는 기존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서 부산 지역으로 책을 발송하는 시간이 더 지체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늦게 주문하더라도 당일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비스 가능 지역도 차별화된다고 주장합니다. A사는 B사가 서비스 제외 지역으로 발표한 부산 금정구 금성·오륜·두구동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결제방식도 더 다양하다고 합니다.

인터파크와 알라딘이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자, 더욱 다급해진 곳은 예스24입니다. 한마디로 업계 독보적 1위 업체인 예스24가 경쟁에서 뒤쳐진 것이지요. 뒤늦게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 검토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인터파크와 알라딘의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가능케한 일등공신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택배회사'입니다.

인터파크, 알라딘은 모두 똑같은 택배회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택배회사의 배송망이 동일하기 때문에 부산 당일 배송 서비스도 거의 동시에 이뤄진 셈입니다.

이제 불똥은 이 택배회사로 튀었습니다.

인터넷서점의 경쟁력이 '보다 빠른 배송'이기 때문에 동일한 택배회사 이용은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예스24와 알라딘은 택배사 교체를 선언했습니다.

알라딘은 지난 1월부터 택배사 교체를 검토중이며, 예스24도 조만간 거래 택배회사를 바꿀 예정입니다. 폭설로 인한 배송 대란이 택배사 교체의 표면적 이유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보다 빠른 배송을 하기 위한 인터넷서점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도 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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