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한 진통 끝에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신건 의원을 위해 민주당이 복당 기념 행사를 열었다.
꽃다발이 오가고 서로를 향한 용서와 화해의 말들이 쏟아졌다. 정세균 대표는 "오늘 우리들의 오랜 동지이자 지도자였던 정동영 전 의장과 신건 전 원장이 함께 했다"면서 "참으로 뜻깊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정 대표는 "이분들의 복당은 우리가 과거 작은 허물을 덮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흩어졌던 민주개혁 세력을 다시 모으고 힘을 합치는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 인재들이 민주당에 다시 모이는 시발점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정동영 의원 복당을 성사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오늘 이를 이행할 수 있어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다"면서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하고 합류한 두 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까지 공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이 유명한 앵커로 날릴 때 김대중 대통령이 '어떻게 하든 저 사람을 영입하라고 해서 지금 저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이라고 했고, 신건 의원에 대해서도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누구보다 공로가 크고 5년간 형님동생하면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날 복당한 정동영·신건 의원은 기념촬영도 했다. 여기저기서 '손을 잡아달라' '꽃다발을 들어달라'는 주문이 쏟아졌고, 지도부와 두 의원은 다정스럽게(?) 포즈도 취했다.

그러나 정동영 의원의 지난 4월 탈당과 이후 복당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봤을 때 이번 복당이 스스로 자축하고 기념 사진 촬영까지 할 정도의 일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 의원은 출마를 접어달라는 당의 간곡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출마를 강행했다. 당 지도부 역시 그 과정에서 정치적 포용력을 보이지 못하고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방조했다.
당의 중진 의원들까지 모임을 갖고 분열에 반대하며 정 의원을 일단 공천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음에도 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4월 재보선 당시 5전 전승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
정동영 의원은 11일 복당 기념행사에서 "꽃다발 받을 만큼 잘 한 일이 없지만 집 나갔던 아들이 돌아오면 마음을 잡고 공부를 잘하라는 의미에서 공책도 사주고 연필도 사주는 뜻에서 꽃다발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우리의 목표는 민주당을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6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낮은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갈등 속에서 정동영·신건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 됐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과 정세균 대표는 일단 쌓였던 앙금을 풀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의 복당을 계기로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의장 등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들이 선의의 경쟁 속에서 당을 살려 낼 것인지, 그동안의 문제점을 반복할지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여의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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