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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업계 "수상한 구글과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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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친구…언제든 적으로 돌아설 수 있어"

구글이 '넥서스원'을 내놓은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독자적으로 스마트폰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휴대폰 업계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만 만들어 놓고 결국 구글과 MS가 경쟁에 참여해 '뒤통수 맞는 격'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다.

26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구글에 이어 MS 역시 자체 스마트폰을 내 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글과 MS에 의존해온 휴대폰 업계가 당황하고 있다.

구글은 수 차례 자체 '구글폰' 제조 가능성을 부인해오다 '넥서스원'을 선보이면서 큰 반향을 불러 왔다.

구글이 몰고 온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MS가 직접 나섰다. '준HD'로 MP3 시장에 발을 들여놨던 MS가 이젠 휴대폰 시장에도 직접 뛰어드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

현재 대부분의 휴대폰 업체들은 애플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구글,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 전략 대부분을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구글이 직접 단말기를 들고 나옴에 따라 상황이 묘하게 됐다.

구글이 비록 HTC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넥서스원을 출시했고, 원한다면 휴대폰 업체 어디라도 넥서스원을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순간에 경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자제품전문생산업체(EMS)를 통한 제품 생산방식이 일반화 되면서 휴대폰 제조를 한번도 안 해본 업체가 빠른 속도로 휴대폰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구글과 MS는 내일이라도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써 키워놓은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 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는 전문 업체들과 손을 잡는 길을 택한 국내 휴대폰 업체도 위기감은 마찬가지다.

현재 중국계 EMS 업체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자인만 제공하면 제품 설계까지 모두 알아서 할 정도. 품질에 대한 이슈도 크지 않다.

여기에 MS까지 직접 휴대폰 제조에 나설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일반(피쳐)폰 수준까지 오자 피쳐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HTC는 구글 넥서스원 출시 이후 최근 스마트폰에서 일반 피쳐폰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적극 고려중이다. 노키아 역시 심비안을 포기하고 리눅스 기반의 '마에모'로 새 판을 짜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일대 혼전을 겪을 전망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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