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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와이브로 신천지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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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40배 규모...내달 2.3㎓ 주파수 경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초저가 제품으로 내수를 일으켜 연 6%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가 '와이브로'의 신천지를 열고 있다.

인도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한 사회 인프라로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를 키우기로 하고 내달 2.3㎓ 주파수 경매에 나선다.

이에 맞춰 방송통신위원회도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 내달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고 와이브로· 브로드밴드 등 IT 전략품목 로드쇼를 열기로 해 'UAE 원전 수주'에 이은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인도, 5년내 4만개 와이브로 기지국 예상... 국내 40배 규모

인구 12만명으로 세계 2위, 국토면적은 328만7천590㎢로 세계 7위인 인도는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보급율은 0.6%, 이동전화 보급율은 34%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도 정부는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를 통해 도·농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인도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와이브로 용도로 2.5㎓ 주파수는 나눠줬고, 2월 중 2.3㎓ 주파수를 20㎒ 폭으로 2개 사업자에 경매하기로 한 것이다.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에는 2004년 대우 쌍용차를 인수했던 인도 타타자동차가 속한 타타그룹(Tata Group)과 인도 최대의 CDMA 사업자인 리라이언스 인포컴(Reliance Infocomm), GSM 사업자인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 BSNL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기 보다는 장비 공급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와이브로 장비 업체 관계자는 "2.5㎓ 대역 와이브로 사업자 장비 입찰은 중국 화웨이가 됐고, 이번 2.3㎓에서 선정되는 사업자에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는 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보다는 무선인 와이브로가 유리해서 인도 정부도 와이브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와이브로 사업자는 전국망 사업자로, 삼성전자 등은 5년내에 4만개 정도의 와이브로 기지국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연말 예상 물량(1천식)의 40배 규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08년 현재 KT는 사업초기 기지국 600식과 웨이브2 기지국 380식을, SK텔레콤은 초기 기지국 400식과 웨이브2 기지국 380식을 구입했을 뿐이다.

◆삼성·인텔, 준비 박차....방통위, 지원 모색

와이브로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삼성전자와 인텔은 인도 시장 공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관부처와 협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텔 스리람 비스와나단(Sriram Viswanathan) 와이맥스 프로그램 오피스 제너널 매니저(부사장)는 지난 21일 반나절 동안 방한해 이병기 방송통신위 상임위원과 KT를 만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텔 비스와나단 부사장은 이병기 위원과 만나 와이브로 세계화 전략에 대해 논의한 뒤 PM들을 상대로 강연했으며, 특히 (비스와나단 부사장이) 인도는 시골지역의 기지국 운영시 사람이 손으로 가솔린을 붓는 등 전력난이 심각해 KT의 그린IT 기지국 전략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KT가 스웨덴 통신업체 에릭슨과 추진 중인 그린IT 기지국 사업은 일산에서 실험 주파수를 받아 진행되고 있는데, 각종 가상화기술을 이용해 기존 기지국의 디지털 시스템을 데이터센터(IDC)로 모으고, 기지국에는 RF신호처리 기능 정도만 남기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비스와나단 부사장이 방문한 것은 와이브로 표준관련 논의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인도에서 와이브로와 브로드밴드 등에 대한 로드쇼를 여는 것은 인도를 와이브로 진출 1번지로 삼겠다는 의지"라면서 "이번 출장에서 한국에서 정보화 교육을 받은 100여명의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동문회 성격의 행사도 함께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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