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4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신뢰'보다는 '국가이익'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당내 갈등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에 당력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사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경우 세종시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을 두고 집안에서 심각한 내부갈등을 보인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며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정부도 일시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고집하지 않고 올바르게 고쳐나가려 애쓴다면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도)의원 개개인의 입장을 버리고 국가 전체만 생각해가면서 최선을 다할 때 신뢰는 새롭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해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와서 오지 않는 애인을 기다리다 끝내 익사했다는 고사가 있다"며 신뢰를 강조하는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미국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의 예를 들면서 "그는 죽을 때까지 지역이 아니라 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입장에서 일을 했다"며 "국회의원들은 선출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지만 세종시에 대한 제시는 순수하게 국가 전체를 바라보면서 논의했으면 한다"고 당내 비수도권 의원들의 반발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한편 정 대표의 발언 이후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 지역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지역주민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선출된 사람으로서 당연한 노력"이라고 반박하면서, 세종시 지역 역차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먼저 확실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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