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오후 새해 예산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3시간 여 동안 회동을 가졌지만 양 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여야는 오는 16일 재차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 및 노동관계법, 아프가니스탄 파병안 처리 등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워낙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고된다.
한나라당 김정훈수석부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여야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그었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16일 다시 만나 다시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회동 결과를 간략히 설명했다.
민주당 우윤근 수석부대표도 "4대강 사업 예산 협의가 안되면 계수조정 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한나라당은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며 "합의된 것은 없고 상대방의 입장을 듣기만 했다"고 협상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과 함께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철회 및 관련 국채발행 이자지원비 800억원 삭감 등을 요구하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여당의 명확한 답변을 15일까지 주지 않으면 계수조정 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계수조정 소위를 구성하기도 전에 예산 삭감을 약속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선 상임위에서 넘어온 4대강 예산을 가지고 계수조정 소위에서 삭감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옳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양당은 또 오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지난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 "본회의를 열고 계류법안이라도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4대강 예산 문제로 인해 당 소속 의원들이 워낙 격앙돼 있어 이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당은 이와 함께 노동관계법 개정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결의안 처리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당 수석부대표는 오는 16일 다시 회동을 하고 예산안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지만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또 한나라당은 계수조정소위 한나라당 배당 의원 명단을 제출할 계획인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4대강 예산 삭감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기 전에는 명단 제출을 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어 오는 15일 열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간 극심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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