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해고하게 생겼는데, 지금 IT 투자 할 돈이 어디있습니까."
대다수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게 IT 투자에 대한 계획을 물어보면 이같은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그러나 IT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용삭감과 비효율적인 투자에 경종을 울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기술전망 컨퍼런스 'TLC2009'에서 한의녕 오픈타이드 대표는 최근 실시한 'CIO서베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CIO는 물론 세계적인 선두 기업의 CIO들까지 포함해 430여명을 1대1 면접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 대표는 "세계적인 선두기업이나 우리나라의 국내 기업들 모두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 한해 15~18%에 이르는 비용 절감을 이뤘다. 그런데, 그 기업들의 IT서비스 수준과 우리기업의 IT서비스 수준은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선두기업은 오히려 우리기업보다 비용을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IT 서비스는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무턱대고 IT 예산을 깎아낸 것이 아니라 보다 스마트한 비용 절감대책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IT 자원 관리와 같은 눈에 보이는 '효율화'는 국내 기업도 글로벌 선두기업 수준으로 이뤄냈다. 그러나 서비스 수준에 대한 정량화된 측정 및 평가나 전략적 투자,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CIO들은 기업의 경영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고 대부분 응답했지만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된 IT 투자 우선순위는 여지없이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대표는 꼬집었다.
한의녕 대표는 "IT부서가 비즈니스 전략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그것이 동등한 경영진의 역할이 아니라 제한적인 참여만 하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면서 "실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IT 임원과 조직의 역량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T 비용절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면서도 수준높은 IT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용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컴퓨팅, 아웃소싱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과 IT 운영 기법을 고려해 IT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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