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박근혜, 세종시 수정 가능성 인정한 것"

한나라당 친李계 공성진 최고위원은 26일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 발언과 관련, "수정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당의 존립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세종시 원안고수를 강하게 주장한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과는 정 반대되는 해석이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 전 대표가 말한 시기가 총리실의 안이 나온 이후였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선 박 전 대표는 수정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굳이 고친다면 자족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안까지 말했고 그런 내용으로 봐선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예 수정 혹은 개정조차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고 수정이 필요하다면 원안에다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가지고는 안 된다'라고 하는 데 말씀의 맥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친박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난 미디어법과 마찬가지로 의견조율의 수순이 있을 것이라고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친박계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계파간의 대립각을 세울 주제는 아니다. 수십조가 들어가는 대형 국책과제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국민의 명운이 달려있는 큰 과제이기 때문에 원점서 되짚어보자고 주장하는 분의 말도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김무성 의원도 그 중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세종시 발언이 있기 전 "행정부처를 이전하면 문제가 크다"며 수정 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었다.

더불어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세종시 수정안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성급하게 예단할 필요는 없다"며 "미디어법 통과 과정에서도 갑론을박과 찬반양론으로 대립이 있었고 그러나 결국은 이런 과정을 통해 일치된 행동통일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초입 단계니까 조금 더 두고 보자"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박 전 대표가 수정안으로 돌아서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논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미래권력으로 지금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받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일단 국민의 의중을 살피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박 전 대표께서 대표시절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쉽게 원안에서 번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정부종합청사가 들어가 있는 과천을 실패 케이스로 예를 들며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완을 위해 수정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세종시의)자족기능이 4%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혹여 과천과 같은 실패 케이스가 나올 것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도시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베드타운으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