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세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쓴 일기가 21일 공개된다.
김 전 대통령의 유서 유무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공개되는 이 일기는 사실상 유서 격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일기는 지난 1월1일부터 6월4일까지 김 전 대통령이 하루의 소회와 단상을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약 100일 치 분량으로, 이날 30일 정도의 분량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병세가 심해진 6월4일부터 일기를 쓰지 못했고, 7월13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 한 달 전까지 쓴 일기 중 30일 치를 40 쪽 분량의 소책자로 만들어 21일 오후 빈소와 전국 분향소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을 국민들이 함께 읽고 같이 하도록 하기 위해 예쁘고 작은 책자로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될 일기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김대중의 마지막 일기'다. 일기의 상당 부분은 한자로 적혀 있어 유족측은 일기 내용을 한글로 풀어 공개하기로 했으며 전체 분량의 3분의 1 정도를 공개키로 했다.
문제는 일기의 내용이다. 유서 격인 이 일기가 작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던 때부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김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에 정치권에 파문이 일던 시기였다.
이날 일기에 현 정부에 대한 인식과 정부 비판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경우 정치권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측은 나머지 일기 공개 여부도 고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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