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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 네이버 효과 업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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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울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이 지난 6일 밤 감독 데뷔 통산 100승을 거둔 직후. 네이버 스포츠에는 김 감독이 구단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서 웃고 있는 '폰카' 화질의 사진이 떴다.

"100승 달성 후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대전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신 김시진 감독님. 축하드립니다!!!"는 내용도 있다.

사진의 화질과 내용으로 봐서 '기사'가 아님이 분명하지만, 색다른 '포토 뉴스'의 역할을 하는 이 콘텐츠는 히어로즈 구단이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에 직접 올린 것이다.

NHN(대표 김상헌)이 미투데이(www.me2day.net) '전도'에 팔을 거둬부쳤다.

지난해말 미투데이를 인수한 NHN은 최근 네이버 스포츠에 히어로즈 야구단을 비롯 프로농구단 SK나이츠, 프로게임단 SKT1 및 아나운서, 해설가 등 스포츠 관계자과 제휴한 미투데이를 연동했다.

그간 미투데이 홍보는 2NE1, 에픽하이 등 연예인들과 협의로 미투데이 사이트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그러나 '트위터' 열풍으로 마이크로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네이버 스포츠 페이지에 마이크로블로그를 접목한 것.

NHN 관계자는 "스포츠 구단 소식을 알리고 스타 근황을 제공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제휴를 진행했다"며 "특히 네이버 스포츠의 서비스 메뉴로 두어 좀더 많은 부분에서 구단 선수와 소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참여 구단 및 개인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모델에 신기해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위터'가 유행하는지 몰랐다는 히어로즈의 이화수 대리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팬을 늘려야 하는 신생 구단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 원정 경기 모두 선수단과 함께 다니는 구단 관계자가 휴대폰으로 선수들의 모습을 찍어 올린다고. 이 대리는 "언론의 취재 영역을 빼앗을까 걱정도 된다. 기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투데이에 오르는 콘텐츠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포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것들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KBSN 김석류 아나운서가 한의원에 다녀온 뒤 진찰권 사진을 찍어 올리자 댓글 60여개가 순식간에 올랐다.

이러한 일상적인 풍경 외에도 스포츠 해설가들은 경기장 뒷편에서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네이버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업데이트 내용도 30건까지 무료로 제공하며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NHN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피인수 당시 2만5천명이던 미투데이 회원은 현재 10만명으로 늘어났다. 회원수는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NHN 관계자는 이러한 '드라이브'에 대해 "이미 계획은 돼 있었고 마케팅 측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트위터 열풍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우선 회원 확보 및 이용자 증가에 주력하고 수익모델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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