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S)가 야후와 앞으로 10년 동안 검색 부문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검색 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함에 따라 이 분야 선두주자인 구글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와 야후는 29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인터넷 검색과 광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후 "검색광고 매출 88% 갖기로"
이번 제휴로 MS는 자사 검색 엔진인 '빙(Bing)'을 야후에 제공하기로 했다. MS는 또 앞으로 10년 동안 야후의 핵심 검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았다.
야후는 그 대가로 첫 5년 동안 자사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검색 광고 매출의 88%를 갖기로 했다. 또 일부 MS 사이트에서 광고 판매를 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야후는 이용자들의 검색 데이터에 대해 제한적인 접근권을 갖게 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EO)는 "이번 제휴로 검색의 미래를 창조할 규모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캐롤 바츠 야후 CEO 역시 "이번 제휴로 인터넷 혁신과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야후는 이번 제휴를 통해 연 5억달러의 영업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2억7천500만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결렬
MS는 지난 2005년부터 야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 부문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야후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한 것.
실제로 MS는 유독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마감된 회계연도에서도 MS는 온라인 부문에서 2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야후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MS는 지난해 들어선 아예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면서 직접 행동에 나섰다. 475억달러란 인수 금액까지 제시하면서 야후 경영진을 압박한 것.
하지만 제리 양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야후 핵심 경영진의 반대로 결국 뜻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MS는 야후 검색 사업 확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거듭 구애를 했다.
MS와의 협상이 결렬된 직후 야후 주주들 중에서도 경영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야후는 제리 양 창업자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오토데스크 CEO 출신의 캐롤 바츠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핵심 경영층의 세대 교체 작업이 단행됐다.
이 때부터 MS와 야후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끝에 결국 검색 제휴로 이어지게 됐다.
◆'공동의 적' 구글 대응도 관심
MS와 야후가 검색 사업 부문에서 공조 체제를 구축한 것은 구글이란 '공공의 적'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간 공조 체제에도 불구하고 구글과의 경쟁이 수월치는 않을 전망이다.
콤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검색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야후와 MS는 각각 19.6%, 8.4%로 두 회사 점유율을 합하더라도 28%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점유율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67%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MS와 야후는 둘이 합쳐서 1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초 빙이란 새 검색 엔진을 선보인 MS가 야후와 손을 잡으면서 구글을 어떻게 압박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야후 역시 MS와의 제휴를 계기로 옛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공동의 적인 구글이 MS-야후의 포위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지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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