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정오까지 태양의 일부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일식 쇼가 펼쳐졌다.
이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의 천문대와 과학관 등지에서는 부분일식을 관측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는 6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준비한 일식관측기가 일찌감치 동이 나 대신 일반 필름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식관측기나 필름이 없는 사람들은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했다.
시민들은 셀로판테이프를 붙인 '태양일식관측기'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이 달에 의해 많이 가려지자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10시 50분께 태양의 80%가 가려져 절정을 이룬 일식은 12시10분에 쇼를 마치게 된다.
이날 코엑스 광장에서 함께 일식을 관측한 천문연 관계자는 "10시 48분경 구름이 살짝 껴 맨눈으로도 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는 1948년 5월 21일 이후 가장 확연히 가려진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이날 오전부터 세계 천문의 해 조직위 홈페이지(www.astronomy2009.or.kr)와 포털사이트(네이버) 등을 통해 일식 현상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한국에서는 태양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관측됐지만,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다. 6분간 지속되는 개기일식은 금세기 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식은 해-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해의 일부나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 해가 전부 보이지 않는 현상은 개기일식, 일부가 보이지 않는 현상은 부분일식, 테두리만 보이는 현상은 금환일식이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다음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은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북한 평양, 원산)과 2041년 10월25일 오전 9시에 각각 관측될 전망이다. 2010년 1월15일에는 부분일식 현상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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