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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 일상 속으로-하]하이브리드 디카, DSLR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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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DSLR 카메라의 성능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 및 편의성을 결합한 신개념 카메라다.

파나소닉코리아와 올림푸스한국이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 삼성디지털이미징도 가세하면서 기존 DSLR 카메라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발주자 "시장 판도 바꾼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캐논, 니콘, 소니 등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 DSLR 카메라 강자에 맞서 후발업체들이 들고 나온 카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DSLR 카메라와 달리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170~180만 대 규모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콤팩트 카메라도 고화소 이미지센서, 고배율 줌 등 DSLR 카메라의 높은 성능을 차용하고 있지만, 화질이나 렌즈교환 등에서 태생적 한계를 보유하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와 올림푸스한국은 '마이크로 포서드'란 새 규격을 공동 개발해 지난연말 '루믹스 G1'과 최근 '펜 E-P1'을 각각 내놨다.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이란 카메라 내부에 장착된 미러와 프리즘을 없애 기존 DSLR 카메라보다 두께와 크기를 절반 가량 줄인 것.

파나소닉의 루믹스 G1은 자동초점추적기능, 인공지능노출보정 등 콤팩트 디카의 인텔리전트 오토 시스템을 탑재해 DSLR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다. 루믹스 G1의 후속모델의 경우 올해 국내 출시계획은 없다.

올림푸스한국의 펜 E-P1은 부피를 기존 최소형 DSLR 카메라 'E-420' 대비 58%까지 줄인 카메라로 초당 3장의 고속연사와 HD 동영상 촬영 기능, 창의적 촬영을 돕는 아트필터 기능을 갖췄다. 1230만 화소의 4/3인치 고속 라이브 MOS 이미지센서, 새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하고 최대 4EV의 손떨림 보정기도 내장했다.

이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 비해 부족한 전용렌즈 문제를 전용 어답터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렌즈 어답터가 있으면 포서즈 마운트를 사용하는 시그마, 올림푸스의 렌즈를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

또 파나소닉코리아와 올림푸스한국 양사가 협력하는 만큼 삼성디지털이미징보다 렌즈군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이 먼저 DSLR 카메라의 경량화 개념을 완성해 발표하고 완성도 있는 제품을 출시한 만큼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유리하다"며 "특히 펜 카메라는 혁신적 디자인을 갖춰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자체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디카 'NX'로 승부를 건다.

NX 역시 미러박스를 없애고 뷰파인더를 디지털화해 렌즈와 이미지센서까지의 거리를 기존 DSLR 카메라의 60% 수준으로 줄였지만,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와 달리 일반 DSLR카메라와 동일한 대형 이미지센서(APS-C) 규격을 사용했다. 따라서 DSLR급의 풍부한 색상과 섬세한 화질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또 전통적인 카메라 회사와 달리 종합 가전회사로서 강점을 살려 디자인, UI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TV, 프린터, PC 등 다양한 가전제품과 연결을 쉽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로써 오는 2012년 경에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2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지털이미징 관계자는 "삼성 카메라는 자체 개발하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디카로 부족한 DSLR 카메라 기술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두업계 "DSLR카메라의 일부분일 뿐"

그러나 하이브리드 디카가 DSLR 카메라 시장의 새 바람이 될 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DSLR 카메라 입문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카메라 역시 DSLR 카메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

기존 DSLR 카메라 업계는 하이브리드 디카가 보급형 라인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결과적으로 DSLR 카메라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디카가 DSLR 카메라 시장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이브리드 디카는 DSLR 초보자들이, DSLR 카메라는 기본기를 갖춘 전문가들이 주 타깃인 만큼 하이브리드 디카 때문에 DSLR 시장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급형 DSLR 카메라와 비등한 가격, 미흡한 전용 렌즈군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DSLR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렌즈 호환인데 새 규격에 맞는 렌즈 및 장비 구매에 대한 부담이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규격에 맞는 렌즈군이 아직 다양하게 구비되지 않은 것도 약점"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 파나소닉코리아,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업체는 DSLR 카메라와 콤팩트 디카의 한계를 깬 하이브리드 디카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기존 DSLR 카메라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캐논, 니콘, 소니 등 DSLR 주력업체의 시장지배구조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 관계자는 "기존 콤팩트카메라, DSLR 카메라 사업을 지속하면서 하반기 하이브리드 디카로 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도 마이크로포서드 제품군은 휴대성과 고화질에 초점을 둔다면, 포서드 DSLR 카메라 군은 강력한 성능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 촬영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파나소닉코리아도 DSLR 부문에서는 루믹스 G1같은 하이브리드 디카를 위주로, 콤팩트 카메라 부문에서는 DSLR이나 캠코더 성능을 접목한 하이엔드급 카메라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콤팩트 카메라에서 DSLR 카메라로 바꾸고 있다"며 "파나소닉은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형성을 지켜보며 점차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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