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BM 엿보기-23] 무료 웹 오피스, '구글 독스'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인 구글 독스(Google Docs)가 오프라인 상에서도 작업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오피스 패키지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오피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독스의 확산으로 위기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구글 독스는 구글의 전략 상품으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을 하나로 통합한 웹 오피스 제품이다. 이용자는 이메일이나 웹을 통해 주고받은 문서를 구글 독스 서비스 안에서 자유롭게 편집하거나 생성할 수 있다.

구글 독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접근성과 협업 기능이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구글 독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무료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용자는 구글 독스의 협업 기능을 통해 공동 작업과 파일 공유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패키지 제품들도 협업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제한적으로만 작업 공유를 할 수 있다. 반면 구글 독스는 웹 기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변경된 내용을 등록된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2008년부터 구글 앱스를 무기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구글 앱스는 구글 독스와 지메일, 구글톡, 캘린더 등을 하나로 통합한 웹 기반 솔루션이다. 사실상, 구글 독스가 있었기에 구글 앱스의 등장이 가능했다.

◆차별성은 접근성과 협업 기능

구글 독스는 구글의 지메일에 번들링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메일 서비스 창 안에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열지 않고 구글 캘린더와 구글 독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구글 독스가 구글 앱스로 진화되면서 그 쓰임새가 더욱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 동영상 기능이 추가됐고, 채팅 기능도 보강됐다. 협업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메신저와 채팅, 일정관리 기능도 통합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구글은 이러한 장점을 무기로 세일즈포스닷컴과 손잡고 구글 앱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글 앱스를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상품에 접목한 것.

세일즈포스닷컴의 고객이 SaaS 서비스에서 구글 앱스로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메일, 캘린더, 메신저 등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의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가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수익모델의 핵심은 광고 인프라 확대

구글이 웹 오피스 형태인 구글 독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확산시킨 데는 오피스 시장의 공략보다 이용자 기반의 확대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료 프리미엄 버전의 구글 독스가 판매되고 있으나 이로 인한 매출이 극히 미비하다. 오히려 광고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의 의미가 크다.

구글은 구글 독스로 작업한 문서에서 본문 검색을 실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의 성향이나 직업, 나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구글 독스의 이용자가 증가하는 만큼 유용한 광고 인프라가 새롭게 구축되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이용자 성향 정보를 통해 광고 효율을 높이고, 광고주로부터 더 높은 가격의 광고비를 받아 광고 매출을 극대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앱스 기능을 모바일 영역으로 확산시켜 PC 이용자와 더불어 모바일 이용자까지 공략하고 있다.

구글 독스가 지원하는 휴대폰은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올해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모바일 영역에서 구글 독스의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글 앱스, 즉 구글 독스의 성장으로 오피스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썬 스타오피스와 IBM 로터스 심포니 등의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약진과 조호(ZOHO), 그라이드(Glide), 스프링노트, 우리오피스, 에디트그리드, 씽크프리 등의 웹 오피스 업계의 꾸준한 성장으로 MS 오피스의 입지가 더욱 작아지고 있다.

MS도 이러한 웹 오피스 업계의 급성장을 우려해 온라인 버전을 유료와 무료로 출시해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