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버락 오마바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이동통신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통사들은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 지역의 이동통신망을 일시 확충하는가 하면 가입자들에게 휴대폰 이용 자제를 요청하는 등 서비스를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대형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 때 망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전송 중인 사진이나 문자 메시지가 사라지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이런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이 신경쓰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오바마 취임식 장면을 찍은 뒤 지인들에게 사진을 전송하거나, 문자로 관련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화 장애가 발생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기지국 증설 작업…대형트럭 운행도
이동통신사들은 기지국을 증설하고 육상통신선을 확충하는 등 통화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일 워싱턴 D.C 지역에서 통화 장애나 문자 메시지 실종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프린트를 비롯한 주요 이통사들은 취임식 당일 워싱턴 D.C 지역에서 위성 업링크 장비를 탑재한 트럭들을 대거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폭주하는 통화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다.
지난 해 4월부터 대통령 취임식 준비 작업을 해 온 스프린트 넥스텔은 평소 사용자들의 10~15배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버라이즌 역시 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대형 트럭들을 행사 당일 워싱턴D.C 지역에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AT&T 모빌리티는 아예 400만달러를 투자해 이동통신망을 확충했다. AT&T는 3G 네트워크 용량의 80%를 추가했으며, 2G 네트워크 역시 69% 가량 확충했다. 또 관련 직원들도 60% 증강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바마 군중' 200만명 운집 예상
이동통신사들이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은 '오바마 군중'으로 불리는 20대 젊은 지지자들이 200만 명 이상 몰려들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 이들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은 뒤 바로 자신들의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미니블로그에 바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언론사들도 독자들에게 취임식 장면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관련 트래픽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선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소비자 단체에서는 취임식 당일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리베이트를 주는 방식으로 통화량 감축을 유도해야 할 것이란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부터 인터넷을 활용한 전략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그의 인기가 2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될 취임식에서는 또 한번 폭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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