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한국 진출이 '디지털 지도' 논란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준비 중인 노키아폰의 주 기능이 내비게이션이지만 국내법상 이 기능을 삭제해야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가 노키아 '6210내비게이터' 출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10내비게이터'는 이름 그대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특징인 휴대폰. 지도가 저장돼 있는 서버와 통신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길안내를 해준다.
노키아는 지난 2007년 세계 지도 70%를 장악하고 있는 나브텍을 인수했다. 나브텍은 지난 2005년 한국 디지털 지도 2위 업체인 PMI를 인수해 한국 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한국 서비스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지도가 내장된 서버가 싱가포르에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분단된 국내법상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은 법으로 금지돼있다. 즉, '6210내비게이터'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지도가 내장된 서버를 국내에 설치해야 한다.
노키아는 한국에 별도의 내비게이션 서버를 놓고 서비스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만 별도로 서버를 놓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
구글맵을 한국어 서비스중인 구글 코리아 역시 관계법 때문에 1년여정도 서비스가 늦춰진바 있다. 현재 구글 코리아는 한국내에 별도의 서버를 놓고 구글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노키아는 아태 지역 내비게이션 서버를 싱가폴에 두고 있어 한국에 별도로 지도 서버를 놓는데 부정적"이라며 "최악의 경우 내비게이션 기능을 빼고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 지도가 노키아폰 출시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법령이 개정되거나 노키아가 한국 별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폰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클 것"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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