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구글이 승부수를 던졌다.
21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브라우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새 PC 제품에 자사 브라우저인 크롬을 무료 설치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제품관리 부문 선더 피차이 부사장은 주간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이후 PC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크롬 맥 버전 및 리눅스 버전도 2009년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브라우저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시장조사 기관 넷애플리케이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구글의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이 0.74%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익스플로러가 71.3%의 점유율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파이어폭스가 20%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어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6.6%를 점유하고 있으며 오페라는 0.75%를 기록하고 있다.
피차이 부사장은 크롬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그동안 적당한 타이밍을 노리고 조용한 접근을 해왔을 뿐, 크롬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크롬이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신중한 마케팅을 펼쳐왔다는 것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베타버전에서 벗어난 온전한 제품이 개발되면 더 강하게 브라우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내부 직원을 표방한 익명자는 "에이서, 델, HP 등 PC 업체들은 크롬을 원하고 있다"며, 크롬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글의 의욕에 대해 파이어폭스 공급사인 모질라의 회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는 "크롬의 점유율이 조금 높아 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크게 부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모질라의 최고기술책임자 브랜던 이츠는 "두 혁신 기업간 막상막하의 경쟁이 예상된다"고 긴장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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