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업계 우려와 달리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지켜냈다. 하지만 주력 사업들의 영업이익이 둔화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24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30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1조4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분기 18조1천400억원 대비 6% 증가한 19조2천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1조8천900억원 대비 46% 하락한 1조200억원, 순이익은 전분기 2조1천400억원 대비 43% 하락한 1조2천2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분기당 매출 30조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리 부문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이익률 격차를 더욱 확대했으며, LCD 부문 또한 업계 최대 이익 규모와 최고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견조한 TV 패널의 점유율은 더욱 강화했다.
휴대폰과 TV 부문은 수요부진 속에서도 시장 성장률을 대폭 상회하는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 업계 유일 흑자
반도체 부문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5조2천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1천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성수기 수요 효과 부진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전분기에 이어 더욱 심화돼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원가경쟁력과 함께 멀티칩 패키지(MCP), 모비낸드(MoviNAND) 등과 같은 제품 차별화로 수익력 제고에 역점을 둬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시스템 LSI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스마트 카드 IC(Smart Card IC), CMOS 이미지 센서(CIS) 등 기존 주력 부문의 지속 성장과 홈&미디어 분야의 매출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4분기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고, 공급 과잉 상황의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 둘 계획이다.
◆LCD 부문,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LCD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3조7천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7% 하락한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LCD 부문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TV 제조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환경이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고객 기반과 제품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TV 패널 부문을 공략해, 대형 패널은 2천460만대 판매, TV용 패널은 4분기 연속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TV 패널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패널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 개선을 통해 시장점유율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휴대폰 판매 분기 '5천만대' 돌파 , 영업이익률 10.7%
정보통신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8조8천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천4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했다.
컴퓨터와 MP3 사업 등이 통신 총괄로 이관되면서 이익률이 다소 희석됐으나, 연결기준으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9.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5월 조직 변경 전의 순수 통신사업(휴대폰, 네트워크)만의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0.7%에 달했다.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5천180만대를 기록, 분기 사상 최초로 5천만대를 돌파했다. 3분기 휴대폰 시장 전체의 성장률이 약 3%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큰 폭의 시장점유율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업계가 수요 부진 속에 판매량 역성장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판매량 성장과 두 자릿수 이익률 유지를 모두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지역별 전략모델 강화와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 추진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계획이며, 연간 2억대 이상 판매와 두 자릿수 이익률 달성 목표를 유지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 적자 전환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10조7천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가격경쟁 심화, 원가 상승 등으로 소폭의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TV 업계의 가격 경쟁 심화와 재료비 상승, 중장기적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프린터 부문의 지속적 투자가 3분기 영업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TV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M/S 1위를 지속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 강화해 LCD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확대하고 수익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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