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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빅딜' 예고…후지쯔, WD에 사업 매각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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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장에서 '빅딜'이 이뤄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현지 후지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에 HDD 생산시설을 포함한 HDD 사업을 매각키로 하고 협의에 들어갔다고 2일 보도했다.

HDD는 PC, 서버·스토리지 등에 쓰이는 저장장치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이 1~2위를, 일본 히타치GST, 국내 삼성전자 및 일본 후지쯔와 도시바가 뒤를 잇고 있다.

후지쯔는 연내 HDD 사업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본과 태국, 필리핀 등에 있는 생산시설도 함께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후지쯔는 HDD 시장에서 6~8% 점유율로 도시바와 5위 다툼을 벌이고 있으나, 지난 2007사업연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웨스턴디지털이 후지쯔를 인수하면 씨게이트와 점유율 격차를 적잖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에 따르면 지난해 HDD 시장에서 씨게이트가 34.9%, 웨스턴디지털이 22.5%, 히타치GST가 17.8%, 삼성전자가 9.5%, 후지쯔가 7.2%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HDD는 메모리반도체 기반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월등히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PC 및 소비가전, 엔터프라이즈, 여타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두기업들의 덩치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6월 마감된 2008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각각 12%, 48% 증가한 127억달러, 8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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