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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이 대통령과 네티즌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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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야후닷컴과 독점 인터뷰를 갖는다고 한다. 청와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야후닷컴의 '글로벌 리더 인터뷰'를 통해 네티즌과 소통에 나선다고 했다.

전세계 23개국에 진출해 있는 야후닷컴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네티즌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인터뷰는 야후닷컴의 파이낸스(Finance) 수석 통신원인 애런 태스크(Aaron Task)가 맡았다.

애런 태스크는 금융전문 저널리스트 출신이다. 애런 태스크가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이 대통령과 1대1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오는 18일(한국시간) 야후닷컴과 야후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동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후는 그동안 미국 내 정치 지도자에 대한 인터뷰를 전 세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그 첫번째 인터뷰 대상으로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면서 "이는 IT와 인터넷분야의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인터뷰를 통해 네티즌과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를 올리고자 하는 노력의 출발점으로 삼을 계회"이라고 설명했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전세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그 첫 대상자로 이명박 대통령이 선정됐으니 국가 위상이 높아질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청와대의 설명이 현재의 국내 인터넷 상황과 거리가 먼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IT와 인터넷분야의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 인터넷업계는 최근 쏟아지는 장맛비처럼 눈만 뜨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규제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정부부처마다 앞다투어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서로 아귀가 안 맞는 정책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 여건 속에서 야후닷컴과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서 내 놓은 청와대의 '인터넷 및 IT강국'은 말잔치에 머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청와대측은 또 이번 인터뷰의 의미로 '네티즌과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네티즌, 즉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의 인터넷 규제 이슈가 터지면서 조금은 공허해진 듯한 인상이다. 그동안 정부는 인터넷이나 인터넷의 이용주체인 네티즌과 소통하기 보다는 네티즌을 '특별 관리' 하려는 정책을 더 많이 펴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앞서 야후코리아는 오는 13일까지 이 대통령에게 할 질문을 네티즌들로부터 받아 애런 태스크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의 야후닷컴과 인터뷰가 네티즌과 소통하고 나아가 IT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나아가 국내 포털을 통해서도 네티즌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주 나눌 수 있는 '다가서는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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