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폰 플랫폼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 업체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공개하며 개발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500여개의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서 직접 다운받고 구매할 수 있는 '앱(App) 스토어' 제공에 나섰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공개된 소프트웨어는 아이폰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애플리케이션부터 휴대용 게임기 수준의 모바일 게임까지 다양하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이를 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윈도모바일, 심비안 등 타 플랫폼에 비해 사용할만한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로서는 아이폰에 내장된 '맥OS X'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모델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 위협하는 '아이폰'
공개된 소프트웨어의 상당수는 게임이다. 대부분 무료 체험 데모를 받아 볼 수 있게 돼 있으며 '아이폰'의 3D 그래픽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터치스크린과 동작인식 센서로 조작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
'아이폰'용 게임 중 하나인 '슈퍼 몽키 볼'은 '아이폰'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 제작사들도 '아이폰'에 관심이 많다. 무선데이터통신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게임기 보다 폭넓은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정통적인 모바일 게임 업계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 시장이 급증하며 기존 모바일 게임보다 한 차원 높은 그래픽과 음향, 게임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지지부진한 국내 휴대폰 업체
국내 휴대폰 산업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뒤를 이어 세계 휴대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올해 모토로라의 뒤를 쫓아 3위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에서 서비스나 콘텐츠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는 어렵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모바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의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국내 휴대폰 산업의 진흥에 힘써 오는 2012년까지 휴대폰 6억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 놓았다.
하지만 지경부의 진흥책은 휴대폰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만이 있을 뿐 산업구조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휴대폰 몇대를 더 파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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