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수급에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 2008)'에서 최근 LCD 수급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뱅크는 25㎝(10인치) 이상 중·대형 LCD 패널의 수요 증가율이 지난 2분기엔 전 분기 대비 10.1% 높아졌지만, 3분기와 4분기는 3.4%, 0.3%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009년 1분기엔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전 분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뱅크 김광주 부사장은 "노트북 및 모니터용 패널은 2분기 선주문 효과로 수요가 높았지만, 하반기는 경기침체와 함께 세트업체들이 생산 축소에 나서는 등 LCD 수요가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TV용 패널도 소니의 가격인하 및 후발 TV 제조사들의 판매 부진, 지진과 미미한 베이징올림픽 효과에 따른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세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
디스플레이뱅크가 최근 주요 모니터 세트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기업들이 4~6월 생산량을 1천210만대, 1천150만대, 1천110만대로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제조사들이 연초보다 공급량을 더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가 8세대 2라인의 가동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긴 것은 물론, LG디스플레이(LGD)가 6~7세대, 대만 AU옵트로닉스(AUO)가 7세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는 6세대 패널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더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사장은 "LCD 기업들의 수익률 증가에 따른 적극적인 시설투자와 차세대 라인 증설, 내부공급에 집중했던 일본 샤프의 외부판매용 물량 확대 등으로 LCD 공급량이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현재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뱅크는 중·대형 LCD 시장의 공급 초과율은 2분기 7.9%에서 3~4분기 9%, 9.4%로 악화되고 내년 1분기엔 16.9%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대형 LCD 패널 가격은 오는 3분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한 뒤, 4분기부터는 수요와 공급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시장의 공급초과가 다소 심각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LCD 제조사들이 재고와 생산능력 등을 적절히 조정할 경우, 건전한 시장환경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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