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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씨 "우주인 안됐으면 취업 고민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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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애국심…연구자들 손발되겠다"

"좋은 연구 환경을 만드는 사람과 연구자들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봤더니 다른 연구원 친구들에 비해 똑똑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좀 낫더라구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갖고 "훌륭한 교수가 되겠다는 처음의 꿈은 접었지만, 우주인 선발 및 훈련을 거치며 새로운 꿈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됐다"고 전했다.

공식 석상에서 늘 착용하는 우주인 의복을 벗은 이소연 박사는 우주인에서 금세 평범한 공학도로 돌아온 것 같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현실상 과학자들이 연구의 기획이나 홍보도 겸하게 되는데, 좋은 연구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알리고 보여주고 싶어요." 결국 우주인은 이같은 마지막 꿈으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얘기다.

최근 10년새 가장 기뻤던 일에 대한 답변도 공학도 다웠다.

"2006년 12월 25일 우주인에 선발된 후 저와 고산 씨가 모든 일간지 표지에 나왔어요. 그 때 실험실의 한 선배가 전국 일간지에 공학도 얼굴이 나온 게 처음이라며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우주인이 된 것보다 그 말 한 마디에 어깨가 처진 공학도에 웃음을 줬구나 싶어 보람을 느꼈어요."

이소연 박사는 우주인이 됐든 안됐든 지금은 장기적인 자기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시작 단계라고 강조한다.

"우주인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제 친구들처럼 엄청난 취업난에 시달렸을 거에요. 우주인이 된 덕분에 고민할 분량이 줄어들었죠. 우주과학에 작은 정밀기계를 만드는 제 전공 분야가 어떻게든 접목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주인이 된 후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으로는 자신감과 애국심을 꼽았다.

"박사 과정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껴 자신감이 없었어요.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나도 노력하면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우주에 다녀온 이후엔 할인점 앞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고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애국심이 고취됐다.

"러시아 우주기술을 보고 대한민국 첫 우주인으로 세계 우주인들을 만나며 나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운동선수들이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우는 걸 이해못했는데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이소연 박사는 3만6천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산 씨의 반복된 규정위반으로 우주선 발사 한 달 전 탑승우주인으로 교체됐다.

고산 씨에게는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었지만 이소연 박사 개인에게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박사는 운이 좋다는 이같은 평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했다.

"운이 좋다는 평가에 대해 100% 동감해요. 우주인 선발 때 제가 컨디션이 좋았고 그래서 운도 많이 작용한 것 같아요. 카메라에 비친 제 모습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해 보인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편안함이 묻어난 거라 생각합니다."

이소연 박사는 우주를 가기 전과 비교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청소년 및 일반인 대상 강연과 방송녹화 등 우주인으로서 공식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12일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과학실험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웬만한 보통 사람보다 몸상태가 좋았던 우주비행 전에 비해 지금은 쉬 피로해지는 등 보통사람보다 안 좋은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서너 달 정도 정상적 삶이 아니었던 만큼 지구로 돌아온 후 최소 서너 달은 지나야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 믿어요."

우주인 이소연을 기대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꽉 짜인 일정을 줄일 수 없다는 이 박사의 웃음이 경쾌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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