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빌 게이츠 27일 은퇴…불편했던 동거 끝나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WSJ, "스티브 발머와 사사건건 충돌" 비화 공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오는 27일(이하 현지 시간) 공식 은퇴한다. 이로써 앞으로 3주 뒤면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라는 두 거인의 불편했던 동거 생활이 종지부를 찍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게이츠와 발머간의 충돌이 MS 경영권 이양을 만들었다(Gates-Ballmer Clash Shaped Microsoft's Coming Handover)'는 기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꼽히는 두 거인 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2000년부터 1년 가량 엄청난 갈등

이 신문에 따르면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는 지난 2000년부터 1년 가량 엄청난 갈등을 겪었다.

당시 반독점 공세에 시달리던 MS는 명목상 권력 이양을 시도했다. 2000년 1월 빌 게이츠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란 생소한 직책을 맡으면서 적어도 명목상으론 스티브 발머 보다 하위 직급자가 된 것.

하지만 스티브 발머의 손에 넘어간 것은 명목상의 CEO 자리일 뿐이었다. 빌 게이츠는 여전히 회사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둘은 이 때부터 한 동안 끊임없이 충돌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MS의 상징적인 지도자였던 빌 게이츠가 자신의 직급 이상의 역할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둘은 인사 결정에서부터 X박스 게임기 개발, 심지어는 윈도 소프트웨어의 미래 전략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대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S 내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들이 불거졌다. 한 때 MS 사장을 지냈던 존 셜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이사회가 정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명목상 1인자인 스티브 발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2001년 1월 파리 출장 중에는 MS 고위 간부에게 "누가 MS의 CEO냐?"고 묻기도 했다.

이사회 뿐 아니라 두 사람의 부인들까지 둘 간의 갈등에 대해 걱정을 털어놓자 결국 둘은 2001년 2월 갈등 해소에 의견 일치를 보게 됐다. 이 때부터 빌 게이츠가 '2인자' 역할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중요한 결정을 스티브 발머에게 미루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스티브 발머는 중요한 전략 결정권을 갖게 됐으며, 또 많은 법적 공방들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게 됐다.

반면 빌 게이츠는 장기적인 기술 전략 쪽에 주력했다. 특히 빌 게이츠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을 비롯한 각종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결국 빌 게이츠가 2006년 초 MS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서 손을 떼기로 결심하면서 어정쩡했던 둘의 역할 구분이 완성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스티브 발머, 홀로서기 성공할까?

빌 게이츠는 지난 2006년부터 은퇴 계획을 세우고 차근 차근 준비해 왔다. 당시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세계 3대 프로그래머 중 한 명으로 꼽았던 레이 오지에게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 자리를 넘기면서 2년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빌 게이츠는 올해 초 CES 기조 연설 때는 은퇴 뒤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그답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경영에서 손을 뗀 뛰에는 일주일에 하루만 MS로 출근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이츠 회장의 은퇴로 발머와의 오랜 권력 투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발머로선 CEO 자리에 오른 지 7년 6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1인자 자리에 오르게 된 셈. 하지만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 또한 막중하다.

'CEO' 스티브 발머의 진정한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브 발머가 앞으로 MS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할 경우엔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컴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 때 은퇴했던 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델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 다시 돌아왔다.

빌 게이츠 역시 이런 결심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빌 게이츠 27일 은퇴…불편했던 동거 끝나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