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 등 야 3당이 요구한 국회 차원의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재협상과 함께 가축전염병예방법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18대 국회 개원을 위한 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로 인해 오는 5일 국회 개원식도 차질이 예상되나 한나라당이 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경우 예정대로 국회가 개원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 원혜영 신임 원내대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수용하기로 전했다'며 장외투쟁을 풀고 국회로 들어오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성난 민심을 헤아리는 것이 옳은 길이라 판단하고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야당은 국회로 돌아와 민생 현안을 살필 것을 요구한다"며 야당의 장외투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발끈했다. 민주당측은 "홍 원내대표가 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재협상을 수용하겠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나 원 원내대표가 재협상 촉구 결의안 수용으로는 안 되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수용해야 만나겠다는 말을 분명히 전했다"며 한나라당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했다.
민주당이 수용을 요구하고 있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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