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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값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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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물량확대로 반등시기 늦춰질듯

2분기부터 반등과 함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 움직임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D램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움직임은 다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된 것.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2008년 D램 비트그로쓰(Bit Growth, 비트 기준 출하 증가량)를 100% 이상으로, 낸드플래시는 1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D램 업계의 올해 평균 비트그로쓰는 50~60%, 낸드플래시는 13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D램 2위 기업 하이닉스는 2008년 D램 비트그로쓰를 60% 안팎, 낸드플래시는 120% 정도로 설정한 상태.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대규모 누적적자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을 이용해,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후발업체들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D램 가격이 폭락했던 지난 2007년 삼성전자의 D램 비트그로쓰는 90% 정도였다. 시장상황이 더 악화된 올해 들어 한층 공격적인 증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오는 5~6월 D램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가격이 오름세를 타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주우식 부사장은 "D램 가격은 2분기에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한 달 동안 D램과 낸드플래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거의 모든 D램 제조사들이 적자에 빠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는 데다, PC 제조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D램 수급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디지털기기 수요 확대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2008년 하반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악화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8일 현재 D램 주력제품 512메가비트(Mb) DDR2 D램의 현물가격은 1달러로, 2개월만에 업계 평균 제조원가 수준을 회복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의 현물가격도 3달러를 넘어서 3.31달러까지 오른 상태.

하지만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4월 말 현재 0.94달러로, 최근 반등에도 불구 '바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현물가격의 급등과 함께 4월 연속상승으로 3.20달러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8Gb MLC 현물가격이 4월 중순 3.41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추세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퇴출시키기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완연한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지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증산으로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하이닉스의 200㎜ 웨이퍼 팹의 물량 감소효과 및 하반기 수요확대에 대한 기대로 2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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