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투모드' 전환하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총선이 끝난 후 탈당한 측근들의 즉각 복당을 주장한 뒤 일체의 정치적인 행보를 중단한 채 삼성동 자택에 칩거해 왔다. 박근혜 전 대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18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도 불참했다.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를 포함, 당 지도부 및 이명박 대통령과의 신뢰 문제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무언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25일부터 시작되는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 일정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의도에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복당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정리하고, 문제가 커지고 있는 친박연대 비례대표 양정례씨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일정하게 선을 그으며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다.

또 조만간 총선에서 당선된 당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과 축하 회동을 갖고, 이 자리를 빌어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 등 중도 및 온건파를 중심으로 '동반자 관계' 구체화 작업을 촉구하며, 양자간 회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복당 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를 매듭지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본인이 스스로 한 매듭을 짓는 수밖에 없다"면서 "칩거를 언제까지 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