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노트북에 적용했을 때 상품성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는 15일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 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노트북(21%), 휴대폰(20%), TV·모니터(16%) 순서로 OLED를 적용했을 때 상품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휴대폰·TV와 달리 OLED 노트북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이런 가운데 OLED 노트북의 상품성을 높게 보는 것은 두께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소비전력 면에서 매력이 있고, OLED의 우수한 화질 또한 노트북에서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OLED 노트북은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노트북과 비교해 20% 이내에서 가격이 높아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65%는 102㎝(40인치) OLED TV의 적정 두께는 3㎝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해 두께를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소니와 삼성SDI는 두께가 0.3~0.4㎝에 불과한 TV용 능동형(AM) OLED를 선보인 상태.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LCD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두께가 보통 10㎝ 이상인 가운데 두께가 3㎝ 미만까지 얇을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6㎝ OLED TV의 적정 두께를 1㎝라고 답한 응답자는 8%에 그쳐, 무조건 두께가 얇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106㎝ OLED TV의 LCD TV 대비 가격 프리미엄은 38% 이내여야 경쟁력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OLED의 대형화 기술 개발과 함께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응답자 중 80%는 OLED TV가 LCD TV보다 화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OLED의 차별화 경쟁력은 두께(21%), 색감(18%), 반응속도(1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윤재용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OLED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수명, 가격, 대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 관점에서 수율과 신뢰성 향상의 극복 과제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한편 디스플레이뱅크의 이번 조사는 소니의 28㎝(11인치) 세계 최초 AMOLED TV 'XEL-1'을 시연한 뒤 OLED 소자의 경쟁력, OLED TV 적정 가격 등 12가지 설문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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