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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D-14] ①한국 첫 우주인 탄생, 숨은 조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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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245', 우리는 제2의 한국우주인

아이뉴스24는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국의 우주인 사업과 관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주인 사업을 적극 지원해온 사람들과 4월8일 우주로 함께 가는 한국의 기술 등을 소개해보고자 한다.[편집자]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탑승우주인 이소연 씨는 예비우주인 고산씨와 함께 최근 러시아에서 공식 훈련일정을 마치고 다음달 8일 우주 비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우주인 배출 사업은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를 대비한 유인우주 프로그램의 첫 걸음.


1년 반의 기간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 첫 우주인 고산, 이소연 씨만큼이나 한국 우주인 사업에 모든 촉각을 기울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우주인 공식모임 '우주로 245' 회원들이다.

우주로245는 우주인 도전자 3만6천 명 중 1차 선발자로 뽑힌 245명을 주축으로 이뤄진 모임. 우주인 선발이 진행되던 중 2006년 10월 24일 결성돼 한국 첫 우주인 탄생을 2주 앞둔 지금까지 '우주 전도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저녁 서울 신촌에서 우주인 서포터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우주로245 회원들을 만났다.

◆'우주'향한 같은 꿈, 은근한 미련으로 뭉쳤다

우주로 245는 탄생한지 2년도 채 안됐지만 회원들 간 관계가 상당히 끈끈하다. 우주로245 회원들은 이에 대해 "우주를 향해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뭉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주로245의 회장인 조성욱 중앙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회원들이 우주인 선발 탈락에 대한 은근한 미련을 가진 데다 우주를 동경하는 마음이 같아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에게 우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회원들의 눈빛부터 진지해졌다. '휴식처, 늘 도전해보고 싶었던 공간, 운명'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결국 '꿈'이라는 한마디로 집약됐다. 한국 최초 우주인에 도전함으로써 이들은 같은 꿈을 가진 245명의 동료를 만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주로 245회원들은 일반인과 청소년 대상 홍보강연과 우주인 관련 프로그램 자문 등에 힘을 쏟았다. 일부 회원들은 서포터즈 활동을 한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본업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매달렸다고 웃기도 했다.

첫 공식 활동은 고산, 이소연 씨가 한국 우주인으로 최종 선발된 지 이틀째인 2006년 12월 27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의정부 중학교 특강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인 우주인 서포터즈 활동을 개시했다.

2007년 2월엔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사이언스 앰버서더'에 우주로245 회원 중 24명이 등록됐고, 4월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촉하는 '우주 앰버서더' 단체로 선정됐다. 2007년 한 해 동안 우주로245 17명의 회원이 전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약 86회의 강연을 펼쳤다. 물론 우주로245의 자체 강연도 병행됐다.

최종 6인에 들었던 이진영 공군 소령은 "강의를 듣고 꿈이 우주인으로 바뀌었다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당장의 경제적 비용만 따져 우주인 사업을 비판하는 이들을 볼 때 아직도 기본적인 홍보도 제대로 안됐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간의 강의 경험이 쌓이면서 표준강의 자료도 개발됐고, 우주로245 회원인 경찰 장준성 씨가 홍보강연 활동을 하던 중 학교 교사와 연이 닿아 결혼에 골인하는 핑크빛 성과도 있었다.

우주로245는 또한 우주에 가져갈 물품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우주 프로그램 자문 역할도 적극 수행했다. 이소연 씨가 우주로 가져갈 복주머니, 낱말 블록을 비롯해 향후 더 많은 과학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애기장대씨를 많이 가져가자는 제안도 우주로 245의 아이디어였다.

우주로245의 김재윤 부회장은 "복을 담아오라는 의미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복주머니를 추천했다"며 "시중엔 중국산이 많아 부산까지 수소문한 끝에 한국중요무형문화재 한상수씨 작품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복주머니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데다 화려한 색감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벽면에 붙였을 때 외부 노출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가자 우주로 미래로'와 'I♥KOREA!'등의 낱말 블록이 잘 맞춰지는지 검증하기위해 조성욱 교수는 작년 3월 엔씨소프트의 우주문화 원정대에 참여, 무중력 비행기를 타고 직접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우주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우주사랑, 우주인 사업성공 후에도 이어갈 것

우주인 서포터즈 활동을 지속하는 가운데 서로를 지켜본 우주로245 회원들은 스스로 도전정신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우주인 선발공고를 봤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밀었듯, 회원들 대부분 원하는 일에 무서운 실행력을 보인다는 것.

이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만일 2차 유인우주사업이 시작된다면 회원들 대부분은 또다시 도전할 것이란 각오다.

우주로245의 김민정 총무는 "회원들의 실행력은 바다에서의 상태가 무중력 상태와 같다는 얘길 듣자마자 쉽지 않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딸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회원들 모두의 꿈을 담아 우주로 향하는 만큼 이소연 씨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 걸고 부딪치고 보는 적극적인 성격과 직접 카드를 써서 회원들에게 보내는 세심함을 겸비한 이 씨가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도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우주로245 회원들에게 한국 우주인 사업은 4월8일 우주비행 성공 이후가 더 중요하다. 우주 전문가가 없는 한국이 이제 첫 우주인을 배출하는 만큼 향후 유인우주기술 확보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한다는 것.

이진영 소령은 "한국 우주인의 처우 문제나 우주실험 등을 통한 우주산업 창출 등에 신경써야할 때"라며 "2차 유인우주사업계획, 유인우주선 개발 계획 등 중장기적 계획들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주로245도 사적 성격이 강한 까페 외에 공식적인 홈페이지를 개발하는 등 우주인사업 이후 행보를 준비 중이다.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회원들 간 논의를 거쳐 현행처럼 온오프라인 홍보·교육활동에 주력할지 온라인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구축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지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4월 8일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은 1년 반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지만, 우주를 향한 우주로245 회원들의 도전은 늘 새로운 시작이다.

과학자 꿈꾸던 소년, 만 49세에 우주여행 도전-우주로 245 회장, 조성욱 중앙대 기계공학과 교수 "공짜로 250억짜리 우주여행을 보내준다는 데 우주인 선발에 도전 안하는 게 이상하다 생각했죠." 올해로 53세가 되는 조성욱 중앙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우주로 245의 최연장자다. 그러나 자신의 '우주 도전기'를 이야기하는 조 교수의 얼굴에는 내내 소년 같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조 교수의 초등학생 시절 꿈은 과학자. 1969년 인간이 최초로 달에 가는 등 우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때라 조 교수도 소년 잡지나 신문 등에서 우주관련 기사를 보며 우주인에 대한 막연한 꿈을 키웠다. 공대 교수로 과학자라는 꿈에 어느 정도 근접했지만, 조 교수는 우주인 선발 공고가 났을 때에야말로 드디어 어릴 적 진짜 꿈이 이뤄지겠구나 싶어 만 49세 나이에도 주저 않고 도전했다.

당시 조 교수는 우주인 2차 시험에도 통과, 30명 안에도 포함됐었다. 2차 선발인원인 30명은 10명씩 3조로 나뉘어 5박6일간 함께 숙박하며 신체검사를 진행한 덕에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 함께 치열한 경쟁을 치렀던 한국 첫 우주인 고산, 이소연 씨는 조 교수에게 경쟁자이자 동료, 우주로 245 회원들의 꿈을 이뤄줄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발사 한달을 앞두고 탑승, 예비 우주인 교체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남다른 소회를 갖고 있었다. 우주기술 이전과 관련, 한국을 길들이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다소간 반영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산이는 매우 성실한 친구에요. 작년 9월 탑승우주인으로 선발된 이후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을 겁니다. 그러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자신은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어요." 물론 이와는 별개로 똑같은 훈련을 잘 받아온 만큼 이소연 씨가 잘 해내리라는 믿음역시 변함이 없었다. 고산, 이소연 씨가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바쁜 훈련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우주로 245는 국내에서 홍보강연과 우주인 사업 지원에 매진했다. 조 교수는 "우주인 선발절차, 훈련과정 등 보다도 홍보 강연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왜 우리가 유인우주인 사업을 해야 하는가'였다"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한국 우주인 사업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거액을 들인 '우주관광객' 이벤트 아니냐는 비판이 존재하기 때문. 이러한 비판에 조교수는 오히려 한국의 유인우주인 사업은 뒤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력에 비해 한국의 유인우주인 사업은 상당히 늦은 편입니다. 종합엔지니어링의 산물인 우주기술을 축적하는데 장기적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인우주인 선발이나 훈련과정도 모두 우주기술의 일환이며, 한국 우주인이 우주실험을 통해 가져올 우주산업 파급효과도 상당하다는 것. 지난 1년 반 동안 우주로245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우주인 서포터즈 활동에 매진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가 남은 과제.
일단 조교수는 4월8일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이후 회원들 간 논의를 거쳐 모임의 향방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친목 단체로 남을지 우주식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개발할지 회원들간 의견이 분분한 상태. 조 교수는 사회적 분위기나 요구에 따라 우주로 245의 모임 성격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산, 이소연 씨는 우주인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매우 바빠질 겁니다. 사회가 요구한다면 두 명이 채워주지 못할 강연 수요를 지금처럼 우주로245가 맡아 계속할 수도 있겠지요.".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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