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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교체, 개인 도덕적 문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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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기부-항우연, 사후관리 부실 '논란'

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발사 한달을 앞두고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됐다. 이와 관련, 교육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우주인 자질검증과 관리부실에 책임이 있음에도 고산씨 개인의 문제로 돌려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과기부는 러시아 연방 우주청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탑승우주인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지만, 사실상 고산씨 개인의 지나친 의욕이 빚은 사소한 '실수'탓으로 사태의 원인을 돌렸다.

그러나 고산씨가 지난해 9월 훈련교재를 한국에 가져오는 등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를 사소한 문제로 여긴 관계부처 및 기관의 안이한 인식이 우주인 교체라는 사태를 빚었다는 지적이다.

◆같은 실수 '반복'…사후 관리 미흡

10일 교육과기부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산씨의 훈련규정 위반 반복으로 소유즈 우주선 탑승우주인을 이소연씨로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과기부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사안 자체는 사소한 것이지만 지시사항을 반복적으로 어긴 게 문제가 됐다"며 "고산씨 본인이 훈련규정 위반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잘하려는 마음에 과욕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항우연 백홍열 원장도 "우주인 훈련사항은 전적으로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 소관사항으로 두 우주인의 훈련경과 종합결과를 통보한 것"이라며 "고산씨 본인이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된 이후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이같은 일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의 지시사항을 어긴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닌데다 고산씨 개인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첫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올해 2월 훈련규정 위반임을 알고도 다시한번 본인의 훈련과 무관한 교재를 유출한 데는 교육과기부와 항우연 우주인 사업 담당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항우연은 첫 교재유출 사건 발생시 고산씨의 고의가 아닌 실수로 판단, 교육과기부에 보고하지 않고, 고산씨에게 구두로 주의를 주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교육과기부는 지난해 9월 교재유출 사건을 올해 2월말이 돼서야 러시아로부터 의료검진 결과를 통보받으면서 알게 됐다.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항우연이 이 사건을 일종의 해프닝으로 덮었기 때문.

그러나 단순한 실수라 하더라도 항우연이 교육과기부에 보고도 하지않고, 이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을 보다 철저하게 인지시키지 못한 것은 분명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항우연은 러시아어가 가능하고 현지 상황을 알려주는 관리인 한 명을 보냈지만, 이 관리인은 현지 지원역할만 할 뿐 종합적인 관리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항우연 백홍열 원장은 "조그만 실수였고 성인인 고산 씨에게 알아들을 만큼 주의를 줬다"며 "관리인이 훈련받는 우주인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안을 뒤늦게 파악했음에도 불구, 교육과기부는 탑승우주인이 교체돼서라도 우주인 사업만 차질없이 진행되면 그만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과기부 김창우 우주기술심의관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 결론내렸다"라며 "이소연씨가 예비우주인으로서 똑같은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우주인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 신뢰도 추락 우려

그러나 이번 교체로 국제적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강상 문제가 아닌 이유로 탑승 우주인이 교체된 것은 드문 사례이기 때문.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한국이 러시아측 입장을 받아들여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일은 없겠지만, 국제적으로는 창피한 일"이라며 "고산씨가 영광스런 자리임에도 불구, 괜한 짓을 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통례상 탑승팀과 예비팀을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통례인데 고산씨와 이소연씨만 교체할 경우 팀웍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건에 따른 조치도 4월 8일 우주인 발사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는 고산씨에게 항우연 백홍열 원장이 구두로 경고만 한 상태다.

김창우 심의관은 "일단 한국 우주인이 성공적으로 우주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사 이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후 사업책임자와 고산씨 본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탑승우주인 교체에도 불구, 한국인 최초 우주인 배출 일정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업책임자인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의 책임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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