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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린 IT다-하]'그린오션'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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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략→경제적 이익' 모델 발굴…'그린경쟁력' 확보도 필수

친환경 기술 및 제품을 바탕으로 하는 '그린오션'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 1997년 가솔린과 함께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처음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정부의 친환경 차에 대한 특혜를 입은 도요타는 지난 2007년 75년만에 포드를 제치고 현지시장 점유율 2위까지 도약했다. 이는 '그린오션'을 창출한 대표적 사례이자, 친환경 기업이란 이미지가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된 형태로 시선을 모은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웰빙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로하스족(LoHAS)이 늘고 있다. 또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 요소를 우선시하는 '그린소비자'도 무시 못할 고객층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미 미국에서 로하스족은 30%을 넘어섰고, 이들 중 절반은 친환경 제품에 20% 이상 웃돈을 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첨단 '그린IT' 기술 확보와 '그린오션' 개척에 나서는 한편, '그린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린IT 시장' 활발히 대두

2007년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음식물처리기는 친환경이 돈이 될 수 있다는 좋은 대표적 사례다. 못 먹는 음식물을 건조 또는 분쇄해 마른 찌꺼기로 만들어주는 이 제품은 웰빙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음식물쓰레기 규제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음식물처리기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상화 기술과 서비스 형태 소프트웨어(SaaS)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비용 절감, 폐기물 감소를 실현시켜 준다는 점에서 '그린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상화 기술은 IT 기기의 수를 줄임으로써 친환경에 기여한다. IBM은 오는 2012년까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경리시스템 관련 3천900대의 서버를 통합하고 대수를 줄여, 소비전력을 80%나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키지 형태로 판매돼온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SaaS는 웹 2.0 화두와 맞물려 부상하고 있다. CD에 담긴 소프트웨어 패키지 대신 인터넷상에서 필요할 때 제품을 사용토록 함으로써, 기업과 소비자 모두 비용을 줄이고 폐기물 역시 제로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SaaS 세계 지출 규모가 오는 2009년 1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MS, 오라클 등 업체는 고객의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IT를 활용한 '그린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원격비디오시스템같은 텔레워크, 물류·교통 및 공장 생산효율성 제고 솔루션 등은 저비용 친환경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S가 선보이고 있는 환경IT 컨설팅 사업은 '그린IT' 시장을 효과적으로 창출한 사례로 눈길을 끈다. 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환경IT 컨설팅은 회사들이 기업 솔루션을 이용해 국제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최적화할 수 있게 돕는다.

새로운 시장이 아니더라도 친환경 기술은 제품 및 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해물질이 담긴 부품을 억제하고 환경 유해요인을 제거하는 신기술, 전력효율성을 높여주는 부품과 기술 등은 기업의 '그린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컴퓨팅 업계에서 친환경은 돈벌이에 더욱 직결되는 모습이다. 기업 시스템 운영비용에서 전기세는 보수비용이나 인건비보다 훨씬 높은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컴퓨팅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설계단계부터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는 서비스, 데이터센터 내 온도분포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냉각전략 수립을 돕는 서비스, 공기의 흐름이나 열 발생 지점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측정해 전력사용량을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그린상품'을 내놓고 있다.

풍력·태양광·바이오에너지 및 각종 전지 부문은 석탄·석유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에너지를 대체할 거대 '그린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그룹사들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도 활발히 친환경 대체에너지 사업에 나서고 있어, 해외기업들과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 CNS는 경북 문경에 아시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는 한편, 충남 태안군에 세계 최대 친환경 종합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LG CNS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교토의정서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와 청정개발체제 사업에도 관심을 갖는 등 국내 IT 기업 중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도 그린 신시장 창출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조만간 업종별로 선점이 가능한 '그린오션' 및 '그린 신기술' 발굴을 마무리하고, 관련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할 계획이다. 각종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친화적 하이브리드 제품,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등이 지원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21세기프런티어사업단은 고효율 수소에너지와 차세대 초전도기술,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효율을 높여주는 차세대 초전도기술은 상용화에 임박해 있어 자기부상열차, 슈퍼컴퓨터, 전파망원경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효율 수소에너지는 고유가 시대와 기후변화협약 등에 대비해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우주·항공산업 등의 에너지 문제에 있어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그린경쟁' 뒤처지면 끝장

'그린IT'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그린경쟁'에서 뒤처지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실추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수준이 떨어지는 제품은 기업대 기업 간(B2B) 시장에서 납품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란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세계 1위 명성을 지키고 있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대기업들은 '그린기술'로 해외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는 에너지효율을 높여주는 '로컬 디밍(Local Dimming)'이나 LPIS(LCD Picture Improvement Solution), tm포트라이트(Spotlight) 백라이트 기술 등을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그린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 저전력 고성능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도 삼성SDI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디지털기기 및 조명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부품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시장점유율은 일본 등 해외업체에 밀리고 있다. 이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장비·소재 기업들의 '그린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아직 싹조차 틔우지 피우지 못하고 있다. IBM, MS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친환경 정책 및 솔루션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그린 소프트웨어' 시장의 기회를 놓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

매년 1천만대 가량씩 쏟아져 나오고 있는 국내 폐휴대폰 관련 문제는 버려지는 전자제품의 안전한 처리에 대한 국내 법·제도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폐휴대폰은 중고폰으로 재사용하거나 각종 부품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냥 버려질 경우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로 인해 환경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05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품목에 휴대폰이 포함됐을 뿐 폐휴대폰 처리 및 수거에 대한 분명한 지침이 없다. EPR은 휴대폰 판매량의 16.5%를 제조사가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거 의무량이 낮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을 때 부과되는 규제도 너무 가벼운 상태다. 실질적으로 휴대폰을 유통하는 이동통신사에 대한 책임 규정이 전혀 없다는 점 등 바로잡아야 할 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식물에서 얻는 바이오연료에 대해 오는 2009년부터 세금 우대 조치를 도입한다고 2008년 초 밝혔다. 이를 비롯해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대상에 포함된 선진국들은 차세대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이끄는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정 에너지 분야 지원책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발맞춰 기업들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선진국과 기술격차 해소에 매진할 것이 요구된다.

소니그룹은 오는 2010년까지 환경에 유해한 폐기물량을 제로화한다는 목표와 함께 그룹 차원의 폐기물 줄이기 및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자동차 사업 외에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조엔을 올린다는 계획 아래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 잽, 피닉스자동차 등은 도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도전장을 내밀며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서, 상용화에 손색이 없는 제품들을 조만간 출시할 전망이다.

해외기업들의 고도화된 환경정책과 치열한 '그린경쟁'은 국내 기업들에 위협요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08년 '그린IT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친환경 관련 위험도를 낮추고, '그린오션'을 주도하는 사례가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아이뉴스24 편집국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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