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을 옥죄는 대표적인 범죄행위로 꼽혀온 불법 사설서버를 통한 해적판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지난 10월, 여주지검이 '리니지' 사설서버 이용자들에게 2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한데 이어 29일, 서울 종암경찰서가 46명의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들을 입건하며 정부와 사법당국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이다.
최근 단속 대상이 된 사설서버는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해킹, 이를 통해 게임사가 운영, 서비스하는 정식 서버가 아닌 불법으로 운영되는 서버에 이용자들이 접속,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리니지' '뮤' 등 매월 일정한 금액을 과금하고 즐기는 유료 게임들을 무료로 즐기게 함으로써 이들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사들의 매출 감소를 아기시켜 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피해를 입어온 웹젠의 '뮤'는 2003년 전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대규모로 사설서버를 통한 게임 이용이 이뤄지며 큰 피해를 입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손실 누계액은 약 300억원 정도다.
'해동의 눈물'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온 '뮤' 프리서버 개발자 정 모씨(34세)는 프로그램을 개발, 프리서버운영자들에게 500여회에 걸쳐 판매하는 한편 서버 프로그램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뮤' 뿐 아니라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 월정액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인기 MMORPG의 경우 크든 작든 해적판 서비스로 인해 피해를 입어왔으나 이를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은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불법사설서버의 홍보와 이용자 모집이 주요 국내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져 왔다. 웹젠과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해당 포털 사이트들에 제재를 위한 협조요청을 해왔으나 이들 불법 사업자들은 단속의 손길이 미칠 즈음에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해적판' 서비스를 지속해 왔다.
이들 불법서버를 통한 해적판 서비스의 첫 단속사례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이뤄졌다.
지난 2006년 11월, 엔씨소프트 미국법인은 미 연방수사국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 인근에서 '리니지2'의 불법서비스를 운영하던 사업체 'L2익스트림'을 적발, 서비스를 중지시킨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여주지검이 '리니지' 사설서버 이용자들에게 2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고 29일들어 최초로 불법서버 운영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에 이르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비교적 다른 디지털 콘텐츠에 비해 복제, 해킹을 통한 피해가 적어 관련 사안에 대해 사법당국의 관심과 의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감이 없지 않았다"며 "최근 들어 이로 인한 피해가 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게임사와 사법당국의 단속의지가 제고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웹젠이 '뮤' 프리서버로 큰 타격을 입었고 분기 매출 300억원을 상회했던 '리니지'의 매출도 2007년 3분기 현재 230억원대로 감소한 상태다.
불법서버를 통한 해적판 서비스는 게임사들의 매출 감소 외에도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게임 이용에 앞선 사전 인증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해당 게임 등급연령대 이외의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 유출로 인해 해당 게임의 해외 서비스가 급감할 경우 수출 전선에도 타격을 준다.
엠게임과 CDC게임즈의 경우, 중국 현지 사설서버를 통한 서비스가 성행하며 정규 서비스의 매출이 급감하며 양사간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단속을 진행해온 서울 종암경찰서는 "해적판 서비스가 성행할 경우 불법복제로 시장이 붕괴됐던 PC 패키지 게임 시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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