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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LCD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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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여전히 가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현재 48㎝(19인치) 크기 모델이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이 부문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들은 아직까지 수요가 많지 않은 50㎝(2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48㎝ 미만 영역에선 대기업의 브랜드와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LCD 모니터 시장은 대기업의 가격 인하와 특화전략, 선두권 중소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이 겹치면서 혼란의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단 브랜드 기반이 약하고 특별한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수십개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가격 압박 속에 무너지는 일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가정의 개인용뿐만 아니라 기업 및 산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는 LCD 모니터는 수익성 또한 괜찮은 편. LCD 모니터의 수익률은 각 업체나 제품 분야별로 다르지만, 가전 완제품 가운데 높은 수준인 두 자릿수 안팎을 기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다수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나름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LG 등 '공룡'들의 계속된 압박

세계 LCD 모니터 부문에서 4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을 내다보며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48㎝ 제품을 중심으로 소형 및 대형 제품, 특수 분야용 모니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모니터 분야에선 흔치 않게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전문가용 모니터에서부터 네트워크 모니터, 웹캠 및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내장 모델, 102㎝(40인치) 이상 기업·공공기관용 초대형 모니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TV처럼 LCD의 잔상을 없애주는 동영상 가속(MPA) 기술을 적용하고 풀HD까지 화질을 높이며 모니터와 TV 겸용의 '세컨드 TV' 시장에도 대비하는 모습.

요즘 나오는 삼성전자 주요 기술진들의 얘기는 중소 모니터 업체들이 위협을 느끼기 충분하다. 석준형 삼성전자 LCD총괄 차세대연구소장(부사장)은 지난 10월 말 일본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에서 "모니터 부문에서 더 이상 획기적인 기술 진보는 보이지 않는다"며 "주요 모니터 기업들은 기술 개발보다 비용을 낮추고자 몰두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김상수 삼성전자 LCD총괄 기술센터장(부사장)은 6일 "앞으로 주력제품은 물론 61㎝(24인치), 66㎝(26인치) 등 대형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가격을 더 낮추려는 노력, 대형 제품 공략 등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중소기업들의 상대적인 강점을 자연스레 파고드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48㎝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LCD 모니터를 판매하는데 최대한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지난 10월 출시한 'LG 블랙피카소' 모델은 48~56㎝ 크기로 세계 최고 수준인 5천대 1의 명암비를 확보했다. 색재현성은 70%대의 기존 제품과 달리 100%까지 높였고, 고급스런 블랙하이그로시 디자인과 이중 접힘 스탠드 구조도 적용했다.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부문의 이우경 마케팅팀장(상무)은 "요즘 모니터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각자 하나씩 갖고 싶은 일종의 개인 액세서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시장의 주요 크기 모니터 제품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

LG전자는 아직 61㎝ 이상 대형 제품이나 '세컨드 TV' 등 특화제품은 수요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진출을 서두르진 않는 모습이다.

◆가격차 줄고, 브랜드 약하고…시름 더하는 中企

대형 LCD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대기업 제품 간 가격 차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시급하지만, 마케팅에 큰 비용을 들일 만큼 자금이 넉넉한 것이 아니어서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들을 살펴보면 현재 48㎝ 크기에서 중소기업들의 LCD 모니터는 10만원대 후반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기업 제품은 대개 20만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931BW' 모델이나 LG전자의 '플래트론LCD LX96W'는 20만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다. 대기업 브랜드력을 감안하면 최근 출시 모델 중에서도 가격차가 미미한 대기업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

56㎝(22인치)는 중소기업 제품이 20만원대 중반 이상, 대기업 제품은 30만원대 초반 이상의 가격을 보인다. 이중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 223BW'는 2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만큼, 대형제품에서도 가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61㎝에선 중소기업 제품이 30만원대 중반 이상, 대기업은 제품은 40만원대 후반 이상으로 아직 가격 차이가 큰 편. 단 이런 가격 격차가 오랜 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48㎝ 제품 영역에서 대기업 제품의 판매 비중이 이미 70~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대형 영역의 틈새를 공략하는 한편, 최대한 가격 경쟁력을 높여 48㎝ 미만 제품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 그러나 '레드오션'을 느끼게 해주는 LCD 모니터 시장에서 미약한 입지를 강화하는데 어려움이 적잖은 상황이다.

한 중소 모니터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대형 모니터 분야에 대한 앞선 공략과 최상의 품질·서비스 전략으로 중고가 브랜드로서 기반을 확보했지만, 대기업 제품의 대형화는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적잖은 모니터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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