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책임을 다해 회사를 끌고 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제도적인 지원방안을 준비해 실행하려면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은 걸릴텐데, 내년 말이면 자본잠식이 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지상파DMB 시장의 정상화 가능성'이 무엇이겠냐는 질문을 던진 기자가 무색해질 만큼, 김경선 한국DMB 사장은 절박해하고 있었다. 그는 "업계와 정책당국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DMB, U1미디어, YTN DMB 등 지상파DMB 사업에 독립법인으로 나선 신규사업자들의 절박함은 각별하다. 초기 투자 비용과 자본금을 포함해 자그마치 1천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지상파DMB 본방송 2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6사 광고수익 총합이 월 5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제작과 송출에 드는 고정비용만 각 사별로 월 5억원 수준이니, 하루하루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방송을 제작하는 셈이다.
"지상파DMB는 지상파 디지털TV의 이동 수신을 보완하는 것 못지 않게 뉴미디어로서 가치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기존 지상파사업자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로는 뉴미디어의 역량을 절대 발휘할 수 없습니다.
지상파DMB와 위성DMB 같은 이동형 뉴미디어는 따로 묶어서 걸맞는 규제 체계를 만들고, 또 KBS·MBC·SBS DMB가 지상파 본사 내부에 있어 따로 떼내기 힘들면 나머지 신규 사업자 셋만이라도 뉴미디어 매체에 걸맞는 제도 안에 편입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그는 뉴미디어 특성에 맞는 DMB 방송 규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양방향 방송을 볼 수 없는 일방향 '깡통' DMB 단말기 일색인 상황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조차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급된 지상파DMB 단말기 중 데이터방송을 지원하는 단말기 비율은 극히 미약합니다. 뉴미디어의 기본적인 특징인 '양방향'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니 더욱 광고 수익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욱 수익모델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아예 양방향을 지원하는 규격을 DMB의 기본 기술규격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한숨뿐인 지상파DMB 시장에도 희망은 있을까. 김경선 사장은 지상파DMB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지금은 모든 뉴미디어가 겪을 수 있는 학습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기간을 잘 이겨내면 모바일 뉴미디어의 입지를 제대로 다질 것이라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물론 당장 정부와 정책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는 한 DMB의 미래는 밝지 않죠. 더 이상 사업자에만 맡겨둘 일이 아님을 정부에서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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