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경쟁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매출과 이익에서 줄곧 뒤졌던 LPL은 3분기 삼성전자 LCD총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그만큼 빠르게 추격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3분기 영업이익 면에선 두 회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12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결과 LCD 총괄은 본사 기준 6천700억원, 연결 기준 7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일 실적을 발표한 LPL의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7천90억원, 연결 기준은 6천930억원이었다. 국내 기준으로 보느냐, 해외를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선두가 바뀌는 모습인 것.
본사 기준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6.7%, LPL은 17.8%로 오히려 LPL이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 기준 매출은 삼성전자 LCD총괄은 4조200억원, LPL은 3조9천750억원으로 격차가 1천억원에 미치지 않을 만큼 줄었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3분기 실적에서 LPL이 상당히 앞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체면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 '종이 한 장' 차이의 실적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측에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LPL은 기존 라인에서 생산량을 극대화시키는 '맥스캐파' 전략과 함께 협력사들과 효과를 나눌 수 있는 상생형 원가절감 모델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3분기엔 부품·장비 협력회사들에 구매단가 인하를 거의 요구하지 않고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 업계 내 상생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가 3분기 8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감가상각비를 덜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LPL에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며 녹록치 않은 관록을 내보였다.
지난 2분기부터 주요 LCD 패널의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에 나선 삼성전자와 LPL은 똑같이 이익률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향후 두 회사 간 수익성 확대 경쟁은 더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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