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다는 오해까지 받았던 네이버가 이전 계획을 잠정중단하고 국내 보안업체들의 백신프로그램을 활용키로 했다.
네이버는 11일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악성코드의 탐지 및 치료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보안 서비스(네이버 PC그린)와 관련, PC그린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국내 보안업체와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 네이버는 러시아의 백신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엔진을 제공받아 '네이버PC그린'을 서비스하면서, 이를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에 대한 실시간 탐지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에대해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보안기업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하자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
카스퍼스키랩의 실시간 탐지기능을 넣는 게 아니라, 국내 보안업체들 것을 받아 제공키로 한 것. 하지만 현재 제공되는 수동서비스인 '네이버PC그린'은 무료로 유지된다.
즉 카스퍼스키랩의 엔진에 기반해 사용자가 툴바를 이용해 수동검사하고 치료하는 바이러스 백신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실시간 탐지기능에 있어서는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과 제휴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보안업체의 실시간 탐지 엔진을 받는 만큼, 네티즌들이 실시간 탐지기능까지 이용하려면 무료가 아닌 유료로 서비스 받아야 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여러 백신업체와 제휴해 실시간 탐지기능을 네티즌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만큼, 아마도 유료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AOL 등 해외에서는 인터넷기업들이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실시간 탐지기능 백신까지 제공하는 게 추세이지만, 아직 국내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는 결정을 어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 보안서비스는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무료 제공에 대한 준비도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국내 보안 산업 보호를 위한 보안 업계의 우려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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