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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낸드플래시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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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의 저장매체로 흔히 쓰이고 있는 낸드플래시메모리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한층 많아지고 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낸드플래시는 하반기 수요 확대와 함께 D램에 비해 양호한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업체들이 이익을 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남은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체들은 수익성이 우수한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미세공정기술 도입과 같은 비용절감 전략에 나서면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낸드 가격흐름 D램보다 양호

지난 2분기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낸드플래시로 실현했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영업이익은 3천300억원이었고, D램 부문은 손익분기점(BEP)을 살짝 넘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를 통해 업체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메모리반도체의 고정거래가격을 살펴보면, 낸드플래시는 주력제품인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의 가격이 2분기 평균 7.37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는 이번 9월 상반기 8.02달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평균 가격이 8.28달러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가격 움직임 (단위:달러)
2006년
2007년
9월
10월
11월
12월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4Gb MLC

6.20
6.80
7.16
6.46
4.66
3.12
2.96
3.88
3.88
3.98
5.18
7.28
6.78
8Gb MLC
12.10
12.88
12.04
9.40
6.92
5.06
5.66
7.40
7.40
7.40
7.64
9.02
8.02
※자료:D램익스체인지

이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과 이익은 2분기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D램 부문도 이번 분기 업체들의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전망이나, 낸드플래시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상반기 D램 주력제품인 DDR2 512메가비트(Mb) 667메가헤르츠(MHz)의 가격은 2달러로 전기 대비 8.7%가 떨어졌다. DDR2 512Mb D램의 가격 2달러는 증권사 연구원들 사이 업계의 전반적인 BEP로 설정되는 수준이다.

지난 2분기엔 D램 주력제품의 가격이 평균 1.95달러까지 폭락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등을 제외한 글로벌 D램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냈다. 이번 분기엔 제품가격이 평균 2.09달러까지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D램의 수요와 관계가 높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 보급이 여전히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말로 가면서 D램 미세공정 도입과 300㎜(12인치) 웨이퍼 생산의 확대로 공급량이 더 늘어나, 가격의 흐름이 업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낸드 8Gb MLC 수요증가…'아이팟터치' 등 효과도 기대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상황이 괜찮다. 현재 상위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8Gb MLC 제품은 이상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떨어져 수요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주력제품인 4Gb MLC와 8Gb MLC의 가격은 현재 6.78달러, 8.02달러로 그 차이가 1.24달러에 불과하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용량이 2배이고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8Gb 낸드플래시는 4Gb 제품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야 맞다. 8Gb MLC 제품의 가격 하락은 상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기술력으로 선점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업체들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D램 라인을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연말까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높여 D램을 합친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비중을 40~50% 수준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0㎜(8인치) 웨이퍼 라인인 9라인에서 D램보다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고, 낸드플래시 전용인 300㎜ 웨이퍼 14라인의 가동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주력라인인 이천의 300㎜ M10 라인에서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40%까지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주요 제품들이 시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애플의 고용량 휴대폰인 아이폰이 견조한 판매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새로 출시한 MP3플레이어 '아이팟터치' 또한 이 분야 세계 1위인 애플의 명성에 힘입어 적잖은 판매고를 올릴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가 활발히 보급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아이폰을 제외하곤 보통 휴대폰 등 소형 디지털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용량은 1기가바이트(GB)에 미치지 않지만, SSD는 32~256GB 제품까지 나와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초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급락한 것은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피로도의 누적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에 하반기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이란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처럼, 향후 연말까지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50나노급 미세공정의 도입이 점차 안정화되고, 신규라인인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과 도시바의 팹4가 연말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또 연말 무렵부터 낸드플래시 수요가 다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은 현재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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